소지섭은 몸이 아닌 눈으로 액션을 익힌다(인터뷰)

뉴스엔 2017. 7. 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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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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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함도(하시마섬)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군함도'엔 그만큼 다양한 인간군상이 존재한다.

그중 최칠성(소지섭)은 종로 일대를 평정한 경성 최고의 깡패로, 일본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부터 소란을 일으키는 트러블메이커다. 최칠성은 거칠게만 보이지만 이면에 따뜻한 정을 지닌 인물로, 화려한 액션과 이정현과의 애틋한 스토리로 존재감을 남긴다.

'군함도'의 최칠성, 영원한 '소간지', 태평양 어깨의 로코킹, 입금 전후가 다른 자신만의 길을 가는 마이웨이 스타, 힙합 래퍼. 다양한 면모가 넘치는 소지섭과의 인터뷰를 의외의 사실을 토대로 정리해봤다.

1. 소지섭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군함도' 출연을 결정했다. "주어진 건 다했던 신인 때 이후로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류승완 감독님께서 몇 차례 출연제의를 하셨는데 이번 작품까지 못 하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출연하겠다고 했어요.

무슨 역할인지도 몰랐고, 노출 장면이 있는지도 당연히 몰랐죠. 나중에 '목욕탕 액션 신에서 훈도시만 입는다'고 하셔 훈도시가 뭔지 찾아봤어요.(웃음)"

2. 소지섭은 몸이 아닌 눈으로 액션을 익힌다. 최칠성은 목욕탕에서 노무계원(김민재)과 1:1 격투를 펼친다. 이는 '군함도'의 전체 액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 고민을 많이 하며, 한 달 반을 연습해 찍은 장면이다. 정말 위험한 3~4컷을 제외하고는 대역을 쓰지 않았고, 더욱 아파보이도록 맨살로 소화했다. 소지섭의 액션에 대해 정두홍 무술감독은 "눈으로 한 두 번 보고도 합이 필요한 액션의 동작을 바로 외워버려 깜짝 놀랐다"고 감탄한 바 있다.

"몸으로 익히기보다, 동작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먼저 숙지해요. 머리로 익힐 때까지 동작을 계속 보여달라고 하는 편이죠. 그게 보시기에 새로웠나봐요."

3. 소지섭은 '군함도'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 '군함도'는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이다. 영화뿐 아니라 실제 군함도 역사에 대한 영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창피한 일이지만 시나리오를 받기 전까지 군함도에 대해 몰랐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역사적 고통이 주는 무게로 참 힘들었는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 역사에 대해 이미 안다는 것에 놀랐어요. 영화를 개봉하는 입장에선 부담으로 다가오다보니, 이게 좋은 일인지 아닌지 주변에선 헷갈려 하더군요."

4. 소지섭은 '군함도'의 여배우들을 극찬했다. '군함도' 중심 인물 중 여성은 이강옥(황정민)의 딸 소희(김수안), 기구한 삶을 살다 끌려온 오말년(이정현)이다. 소지섭은 김수안과 함께 촬영하는 신은 거의 없었지만, 이정현과는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사이를 연기했다.

"수안이는 천재죠. 아이가 어른같지 않게 연기하는데, 생각하는 거나 말하는 것, 연기 모두 좋았어요. 저와 한 장면에 담긴 적은 없지만 모니터로 지켜볼 때 다들 감탄했어요. 이정현의 경우 연기를 너무 잘 하죠. 체구는 작지만 연기할 땐 저보다 큰 사람이고, 촬영이 시작되면 사람이 완전히 변해요."

5. 소지섭은 '군함도' 출연에 해외 역풍을 생각하지 않았다. 일본은 군함도를 근대화의 상징이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고, 일본 극우 언론 및 누리꾼들은 영화 '군함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한류스타들에겐 캐스팅이 쉽지 않을 법했다. 그러나 소지섭은 이들 문제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별로 신경은 안 쓰였어요. 없는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고, '군함도'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영화가 개봉되면 그렇게 안 볼 것 같아요. 저희 해외팬들도 응원을 많이 해 주고 있어요."

6. 소지섭과 최칠성의 닮은 점은 무게감이다. 최칠성은 거친 면모 이면에 속깊은 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최칠성은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단순하고 담백한, '직진'만 하는 캐릭터죠. 가볍지 않은 무게감은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나서는 건 빼고요. 전 나서는 걸 진짜 싫어하거든요. 뒤에 있는 걸 좋아하는데, 칠성이는 제가 평소 하지 않는 행동을 하니까 오히려 재밌었어요."

7. 소지섭이 '군함도'가 천만 영화가 되길 원하는 덴 이유가 있다. "천만 관객이 들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군함도'의 손익분기점이 천만이기 때문이죠. 손해를 보면 안 되니까. 그 외엔 천만에 대한 관심이나 아무 욕심이 없어요. '군함도'가 한국 역대 영화 중 예매량 1위라고 하던데, 좋으면서도 영화가 오랜만이라 그런지 아직 크게 체감은 안 되네요."

8. 소지섭은 생각(?)보다 호기심이 많다. 마이웨이와 시크한 이미지 때문일까. 주변에 관심이 없을 것 같단 편견과 달리, 소지섭은 조용한 기자들에 "제가 무서운 건 아니죠? 명함 좀 주세요"라며 살갑게 말을 걸고,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며 한 명 한 명에게 감상평을 물었다.

어쩐지 포털사이트에 이름도 검색해보지 않을 것 같았는데, 하루 한 번은 찾아본다고 한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아야죠. 또 요즘은 '군함도' 개봉이 있으니 어떤 의견들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9. 소지섭은 기분과는 반대의 작품을 선택한다. "지금의 기분과는 정반대인 작품을 주로 선택하는 편이에요. 우울하면 긍정적인 작품을, 들뜰 땐 좀 가라앉혀주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혹은 정말 독특하거나 놓칠 수 없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하죠. 또, 비슷한 느낌의 작품을 연달아 하지는 않으려고 하고요.

드라마는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을 해야 하는 게 있지만, 영화는 임팩트가 있다면 조연이든 어떤 역이든 출연해요. '사도'의 경우는 다른 배우들이 잘 쌓아놓은 감정을 제가 무너뜨릴까봐 부담스러워 거절했는데, 설득당해 출연했죠."

10. 소지섭은 자신이 '입금 전후가 다른 배우'란 데 만족한다. 소지섭은 작품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장발과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또한 자신만의 사복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입금 전후가 다른 배우 甲', '자신만의 길을 가는 소지섭' 등으로 불린다.

"인터넷에 제 이름을 찾아보면 많이들 (게시물이) 나오던데요. 인간 소지섭과 배우 간의 경계를 구분하려 해요. 전 그게 안 되면 일이 안 되거든요. 자신만의 생각이나 행동이 뚜렷해, '이런 배우'란 색깔을 가진다는 건 행복인 것 같아요.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상관없지 않나요."

11. 래퍼 소지섭은 팬 이벤트 이전에 신곡을 낸다. 알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소지섭은 힙합을 사랑하는 배우다. 요즘은 엠넷 '쇼미더머니'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넉살의 랩에 감탄했단다. 소지섭이 신곡을 발매하는 시기는 주로 팬 이벤트 이전으로, 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서다. 하고싶어 낸 음원이기에 별다른 홍보 활동은 하지 않는다.

"초창기 땐 팬들이 좀 싫어하셨는데, 이젠 어느 나라를 가든 떼창 아닌 떼창을 해 주세요. 발매 시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곡은 팬 이벤트 이전에 내는 편인데, 시간이 많이 뜨거나 일이 없으면 또 모르죠.(웃음)" (사진=피프티원케이 제공)

뉴스엔 객원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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