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존 역대 최악 기록..정부 '무대책' 시민 '무방비'

김기범 기자 입력 2017. 7. 28. 23:38 수정 2017. 7. 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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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고농도 오존(O3)’ 현상이 역대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여름이 절반을 넘어선 7월 28일 현재 오존경보 발령 횟수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발령 횟수를 넘어섰다. 정부의 무관심·무대책 속에 시민들이 무방비 상태로 오존에 노출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오존경보 발령 횟수는 243회로, 역대 최다 기록이던 지난해 전체 발령 횟수 241회를 넘어섰다. 오존경보가 33회 발령된 서울의 올해 발령횟수는 28일 현재 32회이다.

이처럼 오존경보가 급증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경유차 증가 등을 꼽고 있다. 대구, 울산, 경남, 경북, 전남 등에서는 이날 13곳에서 오존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22일에도 불볕더위가 나타났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선 하루 동안에만 11곳에서 오존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경유차는 햇빛과 만나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을 생성시키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배출한다.

서울시는 올해 고농도 오존 발생 현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오는 9월까지 오존 예·경보 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유관부서 등에 발령상황을 전파하는 동시에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행동요령도 안내하고 있다.

반대로 환경부는 아직 특별한 오존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는 미세먼지 대책만 포함돼 있고 오존은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오존

3개의 산소 원자로 구성된 오존(O3)은 매우 활성이 강한 물질이다. 주로 질소산화물·탄화수소가 자외선과 만나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 자동차, 화학공정, 석유정제, 도로포장, 도장산업, 세탁소, 주유소 등에서 주로 배출되며 식물에서도 자연배출된다. 지상 20~25㎞ 상공의 성층권에서는 자외선을 차단해 생태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표 부근의 오존에 노출되면 건강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높은 농도의 오존에 노출되면 호흡기와 눈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시력 저하와 호흡 장애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 만성호흡기질환, 폐활량 감소, 생체 면역능력 감소 등을 유발하며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두통 등의 신경계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호흡기질환자·노약자·어린이 등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고, 농작물과 식물의 수확량도 감소시킬 수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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