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기업인 회동..칵테일로 '건배'

YTN 2017. 7. 2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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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홍국 / 경기대 겸임교수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만남. 오늘 이틀째였는데요. 오늘은 칵테일 회동이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오늘은 칵테일 회동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오늘 회동 분위기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리고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나와주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현종 위원님. 오늘 맥주 대신에 맥주가 들어간 칵테일로 했는데 어제보다는 조금 분위기가 무거웠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날씨 탓도 있는 것 같고요. 비가 왔고 또 어제는 상춘재에서 했는데 오늘은 본관 로비에서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그런 분위기인 것 같고. 사실은 오늘 참가하신 기업 총수들이 다들 좀 사연들이 있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아시겠지만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권오현 부회장이 참가했는데. 사실은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을 해야 되는데 대타로 왔고요. 또 SK 최태원 회장 같은 경우도 상당히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그다음에 롯데 신동빈 회장 같은 경우도 사실 오늘 재판이었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재판을 오늘 빨리 끝냈고. 사실 그 재판에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성모병원에 치료하러 갔지 않습니까? 등등 해서 사실은 오늘은 전반적인 기업총수들이, 특히 GS그룹의 허창수 회장 같은 경우도 전경련 회장이었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국정농단 사건 때 보수단체 지원 문제로 해서 좀 걸끄러웠죠. 문 대통령하고는 고등학교 같은 동문이기도 합니다마는 분위기 자체는 어제와 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사연 있는 분들의 모임, 이렇게 얘기해도 될 것 같은데 어떤 기업 입장에서 오늘 이 자리가 상당히 더 중요했을까요?

[인터뷰] 역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이 많지 않습니까? 역시 신동빈 회장 같은 경우도 롯데가 지금 역시 중국 사드 보복 문제로 해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와의 이런 여러 가지 얘기를 통해서 방향을 잡는 것도 상당히 중요했을 거고요.

또 허창수 회장의 경우도 전경련이 지난 정부 때 아무래도 국정농단 사태 때 굉장히 중요한 그런 관련성을 가지고 국민들께 사과도 하는 그런 상황도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도 역시 새로운 정부에서 어떻게 일을 해야 될 것인가. 서로 조율하는 과정들.

그리고 SK 최태원 회장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됐던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우리 경제가 나갈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새로운 정부와 다시 한 번 방향을 잡고 가야 될 것인가 한번 대통령의 얘기도 들어보고. 또 대통령이 직접 각 기업들의 얘기를 세세하게 들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기업들의 입장은 오늘 상당히 중요한 출발을 하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저렇게 칵테일 들면서 훈훈하게 이야기하는 모습 보기가 좋은데 오늘 건배사 주제는 3통이었다고 합니다. 3통이 뭘까요? 들어보시죠.

[임종석 / 대통령 비서실장 : 맥주하고 청포도, 사과, 배 주스등을 혼합한 여름철 최고의 맥주칵테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맥주는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수제 맥주입니까?] [임종석 / 대통령 비서실장 : 어제 오늘 일일 바텐더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자 한잔 씩 하시죠. 달리 건배사는 없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사업들 잘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박용만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제가 건배사는 3통을 위하여로 하겠습니다. 통 셋인데, 첫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서. 두 번째는 화합과 소통을 위해서, 세 번째는 새 정부와 대한민국 경제의 만사형통을 위해서, 3통을 위하여라고 하면 위하여 해주시기 바랍니다. 3통을 위하여. 위하여.]

[앵커] 3통을 위하여. 이현종 위원님. 원래 건배사 맡으면 제일 부담되는 거잖아요.

[인터뷰] 사실은 거의 모임에 사실 건배사를 공부해 가기도 하고 다들 재벌총수들이나 기업들 임원들 같은 경우는 건배사를 위한 것만 따로 모집해서 가기도 합니다. 그만큼 분위기를 풀려고 했던 것 같아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같은 경우는 사실은 어제도 참석을 했고 오늘도 참석을 했는데 아마 모임 분위기가 조금 딱딱해지는 그런 측면이 있으니까 여러 가지 현 정부의 소통과 또 현 정부의 경제정책 등등을 위해서 일단 건배 제의를 한 것 같습니다.

일단 어제도 사실 회의가 상당히 2시간 넘게 진행이 됐지 않습니까? 오늘도 마찬가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서서 지금 증세이라든지 여러 가지, 최저임금이라든지 기업들한테는 불편한 현재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들을 오늘의 모임을 통해서 조금 완화시키는 그런 작용을 해서 아마 주최측인 대한상의회장에서도 많은 노력들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김태현 변호사님. 삼성은 오늘 심경이 상당히 복잡한 날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재용 부회장 대신에 권오현 부회장 왔잖아요. 어떤 심경이었을까요?

[인터뷰] 앞서 YTN에서 만든 영상이 제일 잘 나타내고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이 삼성 지금 최대 실적을 올린 것 아니냐고 칭찬을 했는데. 권오현 부회장 입장에서 보면 칭찬이 칭찬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앵커] 대규모 투자 감사합니다, 이건 상당히 부담도 느껴질 것 같은데요.

[인터뷰] 더 하라는 얘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삼성 같은 경우 어쨌든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고 재판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불투명하고 만약에 삼성 입장에서 보면 재판의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하게 되면 이재용 부회장은 상당기간 경영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우리나라 최고의 회사이고 글로벌 회사로서 지금의 좋은 성과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데 지금의 성과들은 사실 5년 전부터 했었던 선제투자가 나타나는 것이거든요. 반도체 같은 경우는 선제투자를 하지 않으면 금방 경기가 꺾이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새로운 먹거리. 삼성 쪽은 바이오 쪽에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그 5년, 10년 후의 먹거리를 지금 상황이 좋을 때 준비해야 하는데 오너가 지금 부재인 상태이니까 그게 안 되는 현실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권오현 부회장이 대통령의 칭찬은 받았지만 그렇지만 정말 속은 타들어갈 겁니다.

[앵커] 오늘 신동빈 회장은 점심도 안 먹고 재판 다 하고 6시까지 청와대에 맞춰서 오느라고 상당히 강행군을 했다고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 바라보면서 할 얘기가 참 많았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그동안 정부와의 관계에서 특히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특히 사드 보복으로 인해서 롯데가 굉장한 위기를 맞지 않았습니까? 사실은 그동안 엄청난 투자를 해서 중국에 많은 진출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일부는 철수를 해야 되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정부에서 외교정책을 통해서 잘 풀어줘야 되는 부분도 있고요.

또 그동안 면세점이라든가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었기 때문에 롯데에서는 일단 기업의 운명도 그렇고요. 또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서도 과연 롯데가 어느 정도 이런 재판에서의 혐의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핵심적인 재판에서는 빠졌지만 그러나 국민들에게 그동안 사실은 비판적인 시선을 받았왔기 때문에.

[앵커] 그 얘기부터 나올 줄 알았는데 평창 스키 전망 물어봤다고 그러죠?

[인터뷰] 그러니까요. 특히 평창 얘기는 굉장히 중요한 얘기죠. 왜냐하면 우리 정부로서도 국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그런 이벤트를 갖고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평창의 성공이 우리 정부의 이런 국제스포츠외교뿐만 아니라 국제 외교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롯데의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 부분에서는 좀 소통하는 측면의 이야기들로 잘 풀어간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한 분씩 살펴보니까 진짜 사연이 많다는 게 느껴지는데. 최태원 SK 회장도 상당히 오늘 심경이 복잡하지 않았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사실 최태원 회장 같은 경우도 개인적인 노소영 관장과의 이혼 문제가 사실 걸려 있고요. 국정농단 사태도 최태원 회장이 걸려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또 SK하이닉스가 워낙 성과가 좋으니까 그런 면도 있을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앞으로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지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들이 많았을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기업들이 최태원 회장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라든지 그다음에 사내 보유금을 가지고 어떤 투자를 할 것인지 그런 문제가 있을 텐데. 사실 기업들이라는 것은 결국 이익을 위해서 따라가는 집단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대통령의 저런 압박을 통해서 뭔가 어느 정도 하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 창조경제 한다고 각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다 만들어놓고 운영을 하는데요.

사실 이것도 문제예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문제고. 또 어떤 면에서 보면 지금 문재인 정부의 방침을 따라가는 것도 문제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 정권과의 코드를 맞춰야 하는 게 기업의 현실인데. 문제는 전 정권과의 그런 코드를 맞추다가 지금 상당히 어려움이 처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그러면 기업들은 앞으로 어떻게 입장을 맞춰 나가야 할지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들이 머리를 스쳐 갔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저녁 자리에는 어떤 메뉴가 테이블 위에 올라갔을까요? 그 메뉴에도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함께 보시죠. 오늘은 메뉴 황태절임입니다. 황태는 추운 겨울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만들어지는데요. 황태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갈등과 대립이라는 험한 과정을 거치면서 상생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임지호 셰프의 설명이고요. 그리고 칵테일 안주로 씨앗이 등장했는데요. 모든 것의 시작은 씨앗이다. 이날 모임이 새로운 미래를 위한 씨앗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테이블 위에 있는 모든 것이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거잖아요.

[인터뷰] 대단한 발상을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그런 자리로써 씨앗을 들고요. 특히 우리 사회 갈등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저기에 모인 기업인들이 사실 박근혜 정부 때 사실은 강제모금도 당하고 그러면서 경제인으로서 말 못할 사정들도 많았을 텐데 이렇게 갈등과 이런 대립의 상황이 녹아들면서 황태라는 또 이런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좋아하십니까? 이런 음식과 함께 만들어지는 상징적인 역할을 했다. 아무래도 준비하는 청와대 내부에서 의전 측면에서는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고요.

이틀 동안에 걸쳐서 주요 15대 기업, 그리고 오뚜기라는 기업까지 같이 만나면서 경제 현안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한 5시간 정도, 어제와 합하면 그 정도 되는데 이 시간을 통해서 우리 경제의 어려움에 대해서 각 기업들의 애로점들, 또 대통령도 일자리 문제라든가 여러 가지 우리 사회가 앞으로 해결해 가야 할 현안에 대해서 서로 기업과 상생하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음식의 의미만큼 잘 풀렸으면 하는 그런 바램입니다.

[앵커] 오늘 건배사도 3통이었는데 어제오늘 기업인들과의 만남이잖아요. 일단 형식 면에서도 과거와 상당히 달라졌고 그리고 주요 기업인들이 이틀에 걸쳐서 다 청와대로 초청이 됐는데 어떤 의미가 남을까요?

[인터뷰] 형식은 굉장히 좋죠. 왜냐하면 예전 정부처럼 쫙 열몇 명 앉아서 대통령이 얘기하면 받아적고 이런 딱딱한 분위기보다. 이렇게 어찌 됐든 간에 두 팀으로 나눈 건 나름대로 진솔한 대화를 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제 같은 경우에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 동안 얘기를 했다는 것 같고. 맥주를 마시고 저렇게 편안하게, 더군다나 대통령 비서실장이 맥주를 따라서 건네주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 현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을 중시하는 그런 코드가 읽혀지는 건데 문제는 단순히 저게 아니라 기업이 어떤 자발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건데. 정권 초기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요구사항을 기업들은 지킬 겁니다. 항상 그래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보기에 정권은 항상 유한하다고 보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압박이 아니라 정말 자발적으로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서 대한민국에 투자하고 고용을 창출하고 그래서 나까지 이득을 보는 그렇게 선순환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되는데 지금 현 정부의 경제팀이 대기업들이 자발적인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을 쓰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청와대 회동에 대해서 야권에서는 이른바 쇼통이다. 이미지 정치다. 이런 비판도 하는데요. 오늘 국민의당에서는 이런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함께 보시죠. 제목 나왔습니다. 마이크 직접 옮긴 박주선 비대위원장. 이현종 위원님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렇게 비판하면서 닮아간다는 거예요. 사실 저게 무서운 겁니다, 사실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을 보면 어떤 면에서는 손에 집히는 결과물은 없어요. 그렇지만 보여지는 이미지와 여러 가지 행사나 이벤트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상당히 고공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사실 거기 배경에는 탁현민 행정관이라는 탁월한 행사 기획가가 있지 않겠습니까? 아마 문재인 대통령이 탁현민 행정관을 경질하지 못하는 이유가 저런 이유일 겁니다.

사실은 이게 어떤 이벤트와 정무적인 것들을 결합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소통 회동에서도 봤지만 본질적인 회담보다는 곁가지가 더 관심을 가지잖아요. 또 그 곁가지가 가지는 메시지가 굉장히 크거든요. 사실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거지만 말은 비판을 하고 싶지만 그러한 양면성을 띠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도 오늘 건 좀 어설펐던 것 같은데 어쨌든 그 안에 담긴 진심을 본다는 거 잊지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다른 이야기 간략하게 할게요. 문무일 총장이 상당히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경찰청을 갔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이례적이죠. 왜냐하면 검찰과 경찰은 사실은 앙숙이다 할 정도로 수사권을 놓고 뿐만 아니라 매 사안마다 서로 경쟁하는 관계를 보여왔습니다. 특히 수사권 조정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먼저 이철성 청장이 방문을 하겠다라고 했는데 아니, 내가 먼저 하겠다면서 이번에 취임을 하게 된 문무일 총장이 일단은 방문을 해서 서로 간에 상견례 자리였다라고 이야기하고. 굉장히 서로 간에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합리적인 분이라든가 또는 소통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는 서로 간의 덕담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미소 아래 깔려 있는 것은 역시 검경 수사권 문제 중요한 것 아닙니까?

[앵커] 시점이 오묘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검찰로서는 그동안 받았던 불신을 정말 딛고 검찰이 주도적인 그런 공권력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고요. 경찰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수사권 조정 문제는 정말로 다시는 놓칠 수 없는 그런 사항이기 때문에 그 밑에 깔려 있는 것들은 역시 서로 간에 기선도 제압하고 앞으로 해나가야 되는 역할들. 아마 정부에 대해서 보여주는 역할도 있을 거고. 국민들께 소통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문무일 총장의 방문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문무일 검찰총장이 경찰청장을 만난 뒤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상견례 차원에서 내가 방문했다. 이철성 청장이 이 표현을 눈여겨봐주시죠. 온화하고 합리적이다. 온화하다, 온화하다는 표현이 지금 이 상황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당신은 온화한 사람이니까 검경 수사권을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마세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 않았겠습니까? 당신은 합리적인 사람이니까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마세요. 이런 게 담겨 있을 거고요. 문무일 총장은 힘들 겁니다. 왜냐하면 검경 수사권 조정의 경우는 일선 검사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대통령에게 임명장 받으러 갔을 때 대통령은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는 제3의 기구를 만들어 논의를 해보자. 하라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대통령은 하라고 하는데 일선 검사들은 절대 그것을 받아들일 태세가 안 돼 있고. 문무일 검찰총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이 되는데. 중요한 건 이 검경 수사권 조장이라는 것은 문무일 총장이 하고 싶다고 하고 하기 싫다고 안 하는 게 아닙니다. 결국 이건 여당과 야당. 국회에서 풀 문제라는 것.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될 문제라는 걸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이현종 위원님. 문무일 검찰총장이 취임하자마자 여러 가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시도 읊으시더니 오늘은 경찰청에 갔는데 이것을 그냥 단순한 의미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고도의 정치적 의미로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일단 주도권 경쟁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대통령 앞에서 한시는 쉽지 않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 앞에서 어린 사람이 한시를 읊는다는 건 쉽지 않은 것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고 또 경찰청을 처음으로 찾아갔다는 것도 굉장히 파격적이죠. 아마 문무일 총장 입장에서 본다면 이 국면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 그래야지만이 본인이 그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그런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대통령한테도 그렇고 경찰한테고 그렇고 어차피 검경수사권 분리는 해야 하지만 그러나 그 속에서도 조금이라도 뭔가 검찰의 우위, 검찰의 주도권. 아마 그걸 위해서 문무일 총장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문무일 총장의 파격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현종 논설위원, 김홍국 교수, 그리고 김태현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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