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겨질까 두려워요"..애끊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

신대희 2017. 7.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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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겨지는 게 두려워요. 세월호 미수습자 9명 모두 찾아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세월호 선내 수색 102일째인 28일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만난 미수습자 가족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간절한 마음을 토로했다.

가족들에게 인양의 끝은 9명이 모두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은화양 어머니 이금희(49·여)씨도 "9명의 가족이 모두 손잡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람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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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끈 놓지 못하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 서로 격려하며 간절함 토로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선내 수색 102일째인 28일 전남 목포신항만 북문 철제 울타리 밖에서 시민들이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고 있다. 2017.07.28. sdhdream@newsis.com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홀로 남겨지는 게 두려워요. 세월호 미수습자 9명 모두 찾아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세월호 선내 수색 102일째인 28일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만난 미수습자 가족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간절한 마음을 토로했다.

현재 미수습자 9명 중 4명(조은화·허다윤·이영숙·고창석)의 유해가 발견됐고,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양승진 교사, 권재근씨와 혁규군 등 5명이 남아 있다.

가족들은 선체 수색이 더뎌지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에게 인양의 끝은 9명이 모두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몸은 지쳐가지만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가족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은 커지고 있다.

벌겋게 탄 얼굴을 수건과 모자로 감싸고 수색 현장을 쉼 없이 찾고 있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선내 수색 102일째인 2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화물칸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장애물과 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2017.07.28. sdhdream@newsis.com

가족들은 '배가 눈앞에 있는데도 피붙이를 만날 수 없는 현실에 속이 더 타들어 간다'고 했다.

동생 재근씨와 조카 혁규군을 기다리고 있는 권오복(63)씨는 미수습자 가족 중 가장 먼저 일어나 수색현장 옆 천막을 오가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권씨는 지난 11일 화물칸 2층에서 동생 재근씨의 트럭이 발견돼 희망을 품었지만,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권씨는 자신의 방에 있던 술병을 가리키며 "한 잔이라도 마셔야 잠을 잘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3년이 넘는 시간을 애타게 기다려왔다. 세월호 안을 전부 비워서라도 동생과 조카를 꼭 찾고 싶다"며 "최근 화물칸에서 연이어 사람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만큼 5명 모두 돌아오길 바란다. 작업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47·여)씨도 "(우리가)팽목항에 남겨졌던 것처럼 또 남겨지는 사람이 있을까 두렵다"며 "9명을 모두 찾아 가족의 품 안에 안겨줘야만 인양이 진짜로 끝난다"고 말했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세월호 선내 수색 102일째인 2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미수습자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07.28. sdhdream@newsis.com

은화양 어머니 이금희(49·여)씨도 "9명의 가족이 모두 손잡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람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선미 절단 작업을 하고 있는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오는 9월까지 선내·수중 수색을 마칠 계획이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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