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사망환자 자살 위장..병원장 덜미

2017. 7. 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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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숨지자, 몰래 시신을 바다에 버린 병원장이 검거됐습니다.

유가족이 손해배상을 요구할까봐 자살로 꾸몄다고 진술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렌터카를 빌린 남성이 곧바로 차를 몰고 병원 건물로 들어갑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차에 무언가를 싣고 경남 통영의 바닷가로 향합니다.

이 남성은 경남 거제 지역 모 의원 원장 57살 남 모 씨입니다.

남씨는 자신의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숨진 여성의 시신을 바다에 버렸습니다. 남씨의 범행은 바다에 떠오른 여성의 시신을 인근 주민이 발견하면서 드러났습니다.

[목격자]
(시신이 떠올랐나요?)
“여자가 머리를 풀고 바다에 누워있었죠.

숨진 여성은 지난 4일 오후 남씨의 의원을 찾았습니다. 프로포폴은 남씨가 직접 투약했고 조금 뒤 여성은 쇼크를 일으켜 숨졌습니다.

여성이 숨지자 자살사건으로 꾸미기로 마음 먹은 남씨가 렌터카를 빌려 시신을 유기한 겁니다.

[배영진]
“남 씨는 이곳 선착장에 평소 환자가 복용하던 우울증약을 놓아두고 자살한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완전 범죄를 노린 남 씨는 병원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자신이 찍힌 CCTV 영상을 모두 지웠습니다.

또 환자의 진료기록도 조작했습니다. 숨진 여성은 지난 5월부터 남씨 의원에서 프로포폴을 26차례 투약받았습니다.

남씨는 채무가 많은 상태에서 유가족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할까봐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옥현진 / 통영해양경찰서 수사정보과장]
“개원한지도 얼마 안됐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고민을 하다가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남씨는 평소 피해여성에게 프로포롤을 투여해주고 30~5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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