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새 3번째..유승민과 바른정당이 '세월호'를 자주 찾는 이유는

이도형 2017. 7. 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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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와 대선후보를 지낸 유승민 의원등이 28일 호남지역 방문도중 세월호 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목포 신항을 방문했다. 유 의원은 올해만 3번째 방문이다. ‘새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세월호 현장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목포신항만을 방문해 세월호 수색현장을 둘러보고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이 진도가 안나갈까 굉장히 가슴 아픈 마음이 많았는데 와서 보니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며 “아직 온전히 수습되지 않은 가족들을 만나면서 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또 (가슴이) 무너진다. 세월이 지나면 이 아픔이 조금씩 줄어들 줄 알았는데 세월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창당 후부터 세월호 인양 및 수습현장을 꾸준히 찾아왔다. 특히 대선후보였던 유 의원이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그는 당 대선후보 확정 뒤 첫 주말이었던 지난 4월 1일 세월호가 인양된 목포 신항을 찾았고, 대선 후인 지난 5월 17일에도 목포 신항을 찾아 세월호 인양 및 미수습자 수습현황을 살펴봤다. 이날 방문을 합치면 넉달 동안 3번째 목포 방문인 셈이다. 

유 의원이 자주 세월호 현장을 찾는 것에는 우선 보수진영 정치인 중에서 세월호 사건을 꾸준히 챙겨온 개인적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발언으로 친박(친박근혜)계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던 2015년 4월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세월호’도 담았었다. 그는 미수습자 9명의 이름으로 연설을 시작하며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왜 존재하나, 우리 정치가 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하지 않겠나”며 세월호 인양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유 의원은 본회의장 방청석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초대했다. 세월호 인양에 소극적이었던 박근혜정부에게 조속한 인양을 촉구한 것이다.

그는 당선 낙선 뒤에도 목포를 방문해 세월호 미수습자 현황을 살펴봤고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선체 수색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속도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대선후보였던 지난 4월 1일 방문때는 미수습자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자유한국당과의 ‘보수적통’ 경쟁을 하는 바른정당이 세월호를 통해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한다는 분석도 나올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양을 해야된다고 제일 처음 주장했다가 박 전 대통령과 불화가 생기고 대통령으로부터 어떻게 보면 ‘찍힘’을 당한 당이 바른정당”이라며 “초심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기술이 모자라거나 우리가 도저히 할 수 없어서 못하는게 있으면 몰라도 노력과 열성이 부족해 늦어지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보수’를 외치는 바른정당이 한국당과의 차별점으로 세월호에 대하는 태도를 내세울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 대표와 유 의원등 바른정당 의원들은 전날부터 이어진 호남지역내 1박 2일 민심투어를 마쳤다. 이 대표는 “호남에 와서 격려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할 정도로 감사하다”며 “많은 분들이 ‘힘내라 기대한다’, ‘대한민국 정치가 좀 바뀌게 해달라‘, 또 어떤 분들은 ‘광주와 호남의 정신이 바른정당이 하려는 정신과 맞닿아있으니까 우리가 기대가 크다’ 등 그런 말씀 주셔서 저희는 정말 큰 책임감과 기대를 갖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이후 수도권과 충청등에서도 1박 2일동안 민심청취 및 당원모집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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