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긴장했는데..문 대통령 요구하기보다 들어주더라"

2017. 7. 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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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27일 청와대에서 첫 '맥주 미팅'을 끝낸 기업들은 면담 내용에 대한 후속 조처 마련에 들어갔다.

28일 두번째 '미팅'에 들어간 기업들은 전날 열린 간담회의 분위기를 탐색하고 발언 내용을 가다듬는 데 시간을 보냈다.

첫 맥주 미팅에 참여한 기업의 한 임원은 "대통령이 센 주문을 할 줄 알고 긴장하고 갔는데 (비공식 간담회 장소인) 상춘재에서 분위기가 부드러웠다고 들었다. 대통령은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주로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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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 마친 기업들 이야기
한화 "850명 정규직 전환 추진"
포스코 권오준 "협력기업과 상생
경쟁력 높일 계기로 적극 검토"
신세계 정용진 "소통 값진 시간
맥주 아주 맛있고 음식도 수준급"
손경식 회장 기업 대표 마무리 발언
"대통령 말씀 듣고 푸근하게 갑니다"

[한겨레]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 호프 미팅에서 문 대통령이 오뚜기 함영준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엘지(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씨제이(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무순)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27일 청와대에서 첫 ‘맥주 미팅’을 끝낸 기업들은 면담 내용에 대한 후속 조처 마련에 들어갔다. 28일 두번째 ‘미팅’에 들어간 기업들은 전날 열린 간담회의 분위기를 탐색하고 발언 내용을 가다듬는 데 시간을 보냈다.

한화그룹은 금춘수 부회장이 밝힌 상시 업무 종사자 850명의 정규직 전환 계획의 후속 조처 마련에 들어갔다. 한화리조트의 호텔·콘도에서 일하는 시설 및 객실 관리 노동자와 갤러리아백화점의 계산원 등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850명 가운데 이들 계열사 소속 노동자가 절반 이상이다. 구체적인 전환 계획은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권 회장은 회담 직후 본부장들과 만나 “참석자들이 기업의 자랑거리를 내세우기보다 국가경제 발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 나누기나 비정규직 전환 문제, 1차뿐 아니라 2·3차 협력기업과 상생협력활동을 비용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경쟁력 향상 방안으로 사고를 전환해 적극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며 “정부정책이나 해법도 그리고 기업의 입장과 현안들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며 소통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신세계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음식에 대해서도 “맥주가 아주 맛있었고 임지호 선생님의 음식도 수준급이었다”고 평가했다.

첫 맥주 미팅에 참여한 기업의 한 임원은 “대통령이 센 주문을 할 줄 알고 긴장하고 갔는데 (비공식 간담회 장소인) 상춘재에서 분위기가 부드러웠다고 들었다. 대통령은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주로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10대 그룹 임원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대통령에게 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이야기할 정도로 허심탄회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맥주 미팅 마지막에 기업인을 대표해서 손경식 씨제이(CJ) 회장이 마무리 발언으로 ‘오늘 너무 만족스럽다. 대통령 말씀 듣고 푸근하게 간다’ 두마디로 정리했다. 대통령이 혹시 다 못한 말씀 있으면 하라고 기회를 줬지만 더 한 사람은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8일 만남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지에스(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케이티(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자신의 관심사인 사회적 기업 육성 필요성과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을, 신동빈 회장은 사드 영향에 따른 기업의 영향과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사장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방안을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 김소연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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