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측근이자 '친문' 최재성 혁신위원장으로, 비문 반발
채윤경 2017. 7. 28. 17:31
당 혁신기구 출범은 추 대표가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것이다. 추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8월 말쯤 혁신기구를 구성할 생각이다. 혁신위 구성, 혁신 내용 정리 임무를 최 전 의원에게 맡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선 “당의 물그릇을 키워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의 힘은 당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당세 확장, 당의 체력 확장과 체질 강화를 하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최 전 의원이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대선 경선주자들의 편한 사고를 경계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차기 대선의 발판 쯤으로 생각해서 하는 경기도지사 도전이나 서울시장 3선 피력은 멋지지 않다”고 남긴 글도 박원순·이재명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최고위에서도 이런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혁신기구 활동과 지방 선거의 룰 정립은 별개로 논의해야 오해의 소지가 없을 것이다’는 건의가 있었다”며 “추 대표도 ‘당 전략위원회에서 그 부분을 검토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추 대표는 이에 대해 “최 전 의원은 3선 경험이 있는 중진으로서 안철수 전 의원, 박지원 의원 등 중진들이 탈당해 당이 휘청거릴 때 권리당원 가입을 호소해 많은 당원을 모았다. 외연 확대에 대한 철학이 있는 분”이라고 맞섰다. 지방선거 앞둔 조직 다지기 의혹을 두곤 “지방선거만 내다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민이 힘을 합쳐달라’는 호소”라고 해명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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