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측근이자 '친문' 최재성 혁신위원장으로, 비문 반발

채윤경 2017. 7. 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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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재성 전 의원이 2015년 12월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혁신기구를 만든다. 당원을 늘리고 당의 역량을 강화해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8월 하순 출범할 혁신위원장엔 추미애 대표의 측근인 최재성 전 의원이 내정됐다. 최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15년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내 대표적 친문 의원으로 불린다.
당 혁신기구 출범은 추 대표가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것이다. 추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8월 말쯤 혁신기구를 구성할 생각이다. 혁신위 구성, 혁신 내용 정리 임무를 최 전 의원에게 맡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선 “당의 물그릇을 키워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의 힘은 당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당세 확장, 당의 체력 확장과 체질 강화를 하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하지만 최 전 의원의 기용을 두고 당내 비문계 의원들이 반발했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시장을 꿈꾸는 추 대표와 경기지사 출마 준비를 하는 최 전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혁신위가 친문 성향이 강한 온라인 권리당원을 대폭 확대하고, 이들에게 지방선거 당 후보 선출권 비중을 높게 줄 경우 비문계인 박원순·이재명 시장은 당내 경선에서 불리하다는 계산이다.

최 전 의원이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대선 경선주자들의 편한 사고를 경계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차기 대선의 발판 쯤으로 생각해서 하는 경기도지사 도전이나 서울시장 3선 피력은 멋지지 않다”고 남긴 글도 박원순·이재명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최고위에서도 이런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혁신기구 활동과 지방 선거의 룰 정립은 별개로 논의해야 오해의 소지가 없을 것이다’는 건의가 있었다”며 “추 대표도 ‘당 전략위원회에서 그 부분을 검토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추 대표는 이에 대해 “최 전 의원은 3선 경험이 있는 중진으로서 안철수 전 의원, 박지원 의원 등 중진들이 탈당해 당이 휘청거릴 때 권리당원 가입을 호소해 많은 당원을 모았다. 외연 확대에 대한 철학이 있는 분”이라고 맞섰다. 지방선거 앞둔 조직 다지기 의혹을 두곤 “지방선거만 내다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민이 힘을 합쳐달라’는 호소”라고 해명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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