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대·수사 출신 약진…'수사권 독립' 황운하 등 경찰 치안감 9명 인사(종합)

박준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8 17:17

수정 2017.07.28 17:17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앞장서온 황운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55·경찰대 1기. 경무관)이 울산경찰청장(치안감)으로 승진, 임명됐다. 치안정감 인사에 이어 치안감 인사에서도 경찰대학 출신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수사 전문가들을 중용되면서 경찰이 일찌감치 수사권 독립에 대비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부는 28일 경찰 치안감 9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황 내정자를 비롯해 총 4명이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황 내정자 외에 허경렬 서울경찰청 보안부장(57·간부후보 35기)이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이용표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53·경찰대 3기)이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이준섭 경찰청 정보심의관(55·간부후보 36기)이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각각 승진, 자리를 옮긴다.


민갑룡 서울경찰청 차장은 경찰청 기획조정관으로, 이재열 울산경찰청장은 경찰청 보안국장으로 각각 내정됐다. 배용주 경찰청 보안국장은 광주경찰청장에, 원경환 경찰청 수사국장은 경남경찰청장에 각각 내정됐으며 정창배 경찰청 정보국장은 서울경찰청 차장으로 수평 이동한다.

황 내정자는 지난 2005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을 맡는 등 경찰 수사권 독립의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이후 경찰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미온적이라는 내부 비판으로 좌천성 인사발령됐으나 지난해 수사구조개혁단 격상과 함께 10여년 만에 재기했다.

지난 26일 단행된 치안정감 인사에 이어 이날 치안감 인사까지 이번 경찰 고위급 인사에서는 경찰대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황 내정자와 이주민 인천경찰청장(치안정감) 내정자는 경찰대 1기 출신이며 2년8개월여 만에 부활한 해양경찰청장에 승진, 임명된 박경민 청장도 경찰대 1기다. 유임된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치안정감)과 이기창 경기남부경찰청장(치안정감) 내정자는 경찰대 2기다. 이용표 내정자는 경찰대 3기다.

경찰대 2기인 강신명 전 경찰청장 이후 진급에 제동이 걸렸던 경찰대 1기들이 향후 어디까지 승진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수사 출신을 중용했다며 의미를 부여하는 평가도 나온다.

황 내정자는 수사구조개혁단장을 맡은 후 그간 경찰 안팎에서 강하게 검찰을 비판해왔다. 박진우 경찰청 차장(치안정감) 내정자는 경찰청 수사기획관과 수사국장을 거친 수사 전문가다.
그는 경찰청 차장 임명 이후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수사권 조정은 국민을 위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수사권 독립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황운하 울산경찰청장 내정자/사진=경찰청 제공
황운하 울산경찰청장 내정자/사진=경찰청 제공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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