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심야마트는 심야식당, 여름이 바꾼 풍경

2017. 7. 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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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소리]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혜선 경제캐스터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여름철인데요. 요즘은 아침에 눈 뜨면 매미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로 여름인지 알 수 있거든요. ‘경제의소리’는 다양한 경제 현장의 소리로 ‘우리 경제이구나’ 알 수 있게 해주는 코너이고요. 경제캐스터 이혜선 씨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혜선 경제캐스터(이하 이혜선)>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요즘 너무 더워서 밤에 잠 못자는 분들 많으시고요. 그래서 잠 못 이루는 이 밤을 피하려고 특이한 장소를 선택하는 분들이 있다고요?

◆ 이혜선> 그렇습니다. 열대야 현상에 지친 나머지 더위를 떨쳐내야 하잖아요. 하다하다 못해 여기 방문하는 소비자가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특별한 피서지 과연 어디인지 소리로 잠깐 만나보시죠.

◇ 김우성> 이 소리, 저도 자주 가는 곳이라서 익숙할 것 같아요.

◆ 이혜선> 익숙하신 분들 많으시죠? 대형마트입니다. 대형마트에 야간 쇼핑객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 쇼핑하는 사람들을 야간 쇼핑객이라고 부르는데요. 한 대형마트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야간 쇼핑객 비중이 28%까지 증가했다고 합니다. 상반기 전체 야간 쇼핑객 수에 비교하면 4.1% 증가한 수치인데요. 평소에도 25% 정도 야간 쇼핑객이 있습니다만, 여름에는 그 숫자가 훨씬 늘어난다는 겁니다. 야간에 대형마트 방문해보신 적 있으세요?

◇ 김우성> 저는 밤 12시에도 간 적 있습니다. 과거 24시 영업하는 마트가 있었거든요. 밤 근무를 할 때였는데 퇴근하고 여름철 집에서 에어컨 틀고 있으면 좋기도 하지만 전기요금 많이 나오잖아요. 잠시 산책 겸, 물건도 살 겸, 맥주도 한 캔 살 겸, 산책 가는데요. 이렇게 피서하는 분들이 소수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부쩍 늘었네요.

◆ 이혜선> 예전 밤 12시에 찾아갔을 때는 마트가 한가했을 겁니다. 저도 이 늦은 시간에 누가 대형마트에 쇼핑하러 올까 궁금해하면서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더라고요. 장을 보러 온 신혼부부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고요. 퇴근하고 나서 저녁 식재료를 고르는 남자 분들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간단한 식재료만 몇 개 사는 게 아니라 아예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그야말로 장을 보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 김우성>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주로 시식코너 위주로 돌아다녔는데, 시식코너 먼저 확인하고 다닙니다. 어떤 것들을 살지 궁금해요.

◆ 이혜선> 이 시기에 잘 팔리는 품목들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에어컨과 선풍기 구매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에어컨은 작년에 비해서 54.3%, 선풍기는 86.8% 증가했는데요. 제가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밤에 하도 더우니까 집에서 참다 참다 못해 나와서 바로 선풍기를 사셨던 게 아니었을까 추측도 해봅니다. 음식 중에는 맥주 판매량이 12.3%, 냉동 피자는 68.4% 증가했다고 합니다.

◇ 김우성> 결국 이 밤에 드시면 안 좋은데, 말씀하셨지만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구매하시는 분들, 제 주변에도 한적하고 숲이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이 있습니다. 창문만 열어 놓으면 여름 에어컨 없이 난다고 하시더니 얼마 전에 어느 브랜드 에어컨이 제일 좋냐고 제게 물어보시더라고요. 지금 더위가 그 정도로, 나와서 에어컨을 구매하게 될 만큼 덥다는 얘기이고요. 밤에 나와서 에어컨, 선풍기 사는 것 굉장히 절박하게 사셨다는 생각도 들고요.

◆ 이혜선> 여름 더위가 소비자분들의 생활패턴, 경제패턴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데요. 즉석식품 판매량이 늘었다는 점도,

◇ 김우성> 맥주를 많이 팔았다는 것도 특이하네요.

◆ 이혜선> 네,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저녁에 날이 너무 더우니까 요리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거죠. 제가 찾아갔을 때도 카트에 초밥이나 치킨, 김밥과 같은 즉석 조리 식품을 한 가득 담아가는 소비자분들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대형마트에서 야간에 근무하는 진덕호 씨에게 야간 쇼핑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시죠.

“7월 들어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매년 하절기에는 방문객 수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긴 한데 금년 여름에는 더더욱 눈에 띄게 많이 늘었고요. 실제로 월요일부터는 계산대가 밀릴 정도로 많이 늘어난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로 1인 가구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1인 가구에서 소량 품목에 대한 매출도 많이 늘었거든요. 하절기이니까 시즌에 맞게 수입 맥주라든지 관련 품목들을 늘리는 추세이긴 한데요. 대부분 1인 가구들이 젊은 세대이거든요. 그런 세대의 고객이 많이 집중되어 늘었습니다. 실제로 야간 소비자가 많이 늘어난 만큼 즉석 조리식품이나 축산, 수산, 당일 생산한 상품을 야간에 빨리 소진하기 위해서 할인을 빨리 쳤었는데 요즘은 야간 방문객 수가 늘어남에 따라서 할인 시간을 30분 정도 늦춰서 진행합니다.”

◇ 김우성> 저 사실 특히 신선식품 중에 회 종류, 약간 늦은 시간에 가면 대폭 할인됩니다. 50%, 고기류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래서 가는데 이것도 좀 늦추시는군요. 그래도 할인 상품 있기는 있을 것 같아요.

◆ 이혜선> 통상적으로 생각했던 할인 시간에서 조금 늦춰졌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할인 행사가 빠르면 보통 9시나 9시 30분부터 할인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저녁 10시에 가시면 한창 할인을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조금 빨리 도착하셨다고 하더라도 일부 품목은 할인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사실 인구는 줄어드는데 가구 수가 안 준다, 즉 1인 가구가 많아졌다는 얘기인데요. 마트도 역시 그러한 쇼핑 트렌드를, 인구 트렌드를 반영한 것 같네요.

◆ 이혜선> 아무래도 대가족 형태가 있다고 하면 각 가구에서 즉석 조리식품을 구매하는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을 거예요. 즉석 조리식품이나 수입 맥주가 늘고 있다는 건 아무래도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는데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났다는 점도 야간 쇼핑객이 증가한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신혼부부의 경우 맞벌이를 하면 둘 다 퇴근 시간이 있잖아요. 주말에 다 한꺼번에 일주일치 장을 다 몰아서 보기엔 요리하기도 힘들고요. 식재료를 다 소비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특히 평일에는 퇴근하고 나서 대형마트를 찾아오게 된다고 얘기하는 분들을 현장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 늦은 시간 대형마트를 찾아온 소비자분들의 이야기도 담아왔는데요. 소리로 같이 만나보시죠.

“저녁 반찬 사러 나왔어요. 저는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하다보니까 주로 저녁에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저녁에 왔더니 옛날보다는 손님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저번에 한 번 일요일에 왔는데 주차를 못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저녁이 되면 이러한 물건은 세일을 많이 하더라고요.”, “고기나 해산물, 장 보러 왔습니다. 비싸긴 한데 할인 상품이 있어서 그런 것 찾으러 옵니다. 집에 더우니까, 밖에 쇼핑하러 나오면 시원하니까 저녁도 먹고, 물건도 사러 나오는 거죠. 전통시장은 오히려 밤에 안 하잖아요. 직장인의 경우 밤에 쇼핑하기 더 좋죠.”, “주부 입장에서 세일하는 것 많았으면 좋겠고요. 덥잖아요. 여기에 나오면 시원하게 지낼 수 있어서요. 다를 때에는 이 시간쯤에 오면 많이 한가하거든요. 사람들이 많잖아요. 제가 그냥 체감하기론 배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 김우성> 마음이 다 비슷비슷하신 것 같아요. 특히 더운 여름에 집에서 음식하면 땀나고 덥잖아요. 간단하게 해결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 이혜선> 사실 전통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요.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전통시장 상생은 항상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이제는 소비자의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형마트가 무조건 좋아서 간다고 하기보다는 여름밤 대형마트에 가서 더위도 좀 피하고 할인상품을 구입해서 생활 물가 상승도 조금이나마 피해보겠다는 부분들이 소비자분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우성> 과거 여름에 무더위를 피하는 곳이 은행이었습니다. 에어컨이 나와서 동네 할머니들 다 은행에 앉아 계셨거든요. 마트가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고, 생활공간으로서 변화가 있네요. 이혜선 경제 캐스터, 오늘까지이고요. 더 좋은 곳에 취직해서 또 다른 소리를 다루러 가신다고요?

◆ 이혜선> 이제는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쪽으로 일을 하게 되어서 오늘은 여기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저 이후에도 ‘경제의소리’는 계속 이어지니까 청취자분들 앞으로의 ‘경제의소리’도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여기에서 인사드리지만, 다른 캐스터들과 함께 경제의 소리 계속 담아와서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릴 거고요.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혜선> 감사합니다.

◇ 김우성> 이혜선 경제캐스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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