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치인 신동빈 회장, 文 대통령과 어떤 얘기 나눌까

장유미기자 입력 2017. 7. 28. 16: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드 보복 여파로 최소 1조 피해..정부의 적극적 도움 호소할 듯

<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키로 함에 따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에 대한 보복'과 관련해 이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마트,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약 1조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운영하는 112개 점포 중 87개 점포가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현재까지 입은 피해액만 최소 4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영업정지에 따른 인건비, 재고처리비용 등을 포함하면 피해규모는 훨씬 더 늘어난다. 이로 인해 롯데마트는 증자와 차입을 통한 3천600억원 가량의 긴급자금을 마련, 종업원 임금 지불 및 상품대금 지급 등으로 그동안 사용했으나 현재는 바닥난 상태다.

면세점 역시 중국의 금한령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국내 면세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롯데면세점의 경우 3월 중순 이후 중국인 매출이 35%나 감소해 6월 말까지 누계 피해액만 3천500만원에 달한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면세점 일부 임직원들은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롯데는 현지 사업에 치명타를 입고 있지만 정부 역시 국제정세와 관련한 일인 만큼 해법 제시에 어려움을 겪으며 속앓이 중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진행된 주요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과 만나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지만 이 자리에서도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는 보여주진 못했다.

1차 간담회에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손경식 회장이 "베트남도 중국 정부로부터 압력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사이가 안좋아 베트남 수입을 막는다고 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 해결을 위해 다들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으나 기대에 못미친다는 게 기업의 반응이다.

또 정용진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경제부처 수장들에게 "(신세계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아 염려 없지만 경쟁사(롯데)는 높다"며 "면세점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완전히 없어졌고 (사드 충격으로 인한 관광객 급감이) 전혀 완화될 기미가 없다"고 말했지만 이 역시 문 대통령은 해결 방안 마련과 관련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신 회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피해가 가장 큰 대표 기업으로 롯데가 지목되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에게 이를 해결해 달라고 적극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저임금 인상, 복합쇼핑몰 규제 등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에 대한 입장이 전달될지도 관건이다.

다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처럼 현 정부의 중소기업과의 상생, 일자리 창출 정책 등에는 적극 공감할 뜻을 내비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정 부회장은 이미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세계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후 정부가 외교적으로 해결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지금까지 나아진 것이 없어 관련 기업들은 속으로 애만 태우고 있다"며 "롯데 등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이 문 대통령과 직접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만큼 사드와 규제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유통업계의 어려움을 꼭 알리고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신 회장 외에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을 함께 만난다. 이들은 야외에서 호프 타임을 가졌던 전날과 달리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약 20분간 '칵테일 타임'을 갖는다.

전날 열린 첫 번째 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진 오뚜기 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총 159분간 진행됐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아이뉴스24
▶연예스포츠 조이뉴스24, 생생한 라이브캐스트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