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여행해주는 남자]12. 프라하에서 맛본 '진짜 맥주'

입력 2017. 7. 28. 16:23 수정 2017. 7. 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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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여행해 주는 남자]는 지구별 여행을 떠난 지다원 씨가 독자 여러분의 소원을 직접 받아 수행하고 그와 관련된 여행기를 작성하는 코너입니다.
지구별 여행을 떠난 지다원 씨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청년입니다.
앞으로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지다원 씨는 지구 구석구석을 찾아다닐 예정입니다. 혼자서 여행을 떠난 ‘대행남’이 외롭지 않도록 여러분의 많은 사연과 소원을 그에게 보내주세요!

[대행남]의 이야기는 매주 금요일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맥주 중 과연 어떤 맥주가 최고일까? 독일의 맥주, 벨기에의 맥주, 네덜란드의 맥주. 

당장 수많은 나라의 맥주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선뜻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체코를 다녀온 후 최고 맥주가 무엇인지 명쾌한 답을 얻었다.

이번엔 ‘진짜 맥주’를 찾아 떠난 여정을 소개한다. 

한국에서 대형마트나 편의점 맥주 코너에 ‘필스너 우르켈’은 흔히 볼 수 있는 맥주다. 몇 번 맛본 적이 있는데 사실 엄청 맛있다고 느꼈던 맥주는 아니었다. 프라하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인 플젠이라는 지역에 ‘필스너 우르켈’을 만드는 맥주공장 있다.

회사 자체적으로 맥주 공장 투어를 운영 중인데 역사부터 제조 과정을 둘러보는 순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투어의 별미는 다름 아닌 지하 저장시설에 있는 오크통(맥주 드럼통)에서 즉석으로 내려 마시는 맥주 한잔.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소식에 그 한잔을 위하여 플젠으로 향했다.

(Tip: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 왕복 1만 원대, 투어는 필스너 우르켈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하며 일반 200 코루나, 학생 120 코루나다.)

먼저 필스너(Pilsener)는 황금빛 색을 띠는 라거 스타일의 맥주다. 18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체코의 맥주는 지금처럼 맛이 있던 편은 아니라고 한다. 정부가 개인 양조장을 폐쇄시키고 플젠 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양조회사를 설립하면서 맥주의 맛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설명이다.

필스너는 원래 플젠 지역의 맥주라는 뜻이었는데, 맛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너도 나도 필스너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우르켈(Urquell:원조)이라는 뜻을 붙여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상표를 등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제 ‘진짜 맥주’를 마시기 위해 떠난 여정이다.

*가이드와 함께 공장 곳곳을 견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한다.

*빈병 재활용 공장 내부, 맥주병의 세척상태와 파손 여부를 스캔해 폐기물을 선별하고 스티커 제거, 세척, 건조 라인으로 분류한다.


*필스너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와 홉을 만져볼 수 있는 체험관, 보리와 홉은 맥주 재료로 쓰기 위하여 어두운 공간에서 1주일 동안 건조하여야 한다.

*보리 싹과 홉의 온도를 유지시키며 가열, 숙성을 통해 맥주를 완성시키는 대형 솥, 현재는 디지털 시대답게 컴퓨터로 온도를 조절한다.

*가장 중요한 숙성을 위한 적절 온도는 7도라고 한다. 오직 곡괭이로 9km에 달하는 거리를 파내어 맥주를 저장했다고 한다.

적정 온도를 유지시키기 위해 얼음을 쌓아 놓는 공간이 있고 차가운 얼음물은 물길을 따라 흘러 저장시설을 향한다. 아날로그 한 방식이지만 맛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한 개의 오크통을 만들기 위해서 투자하는 정성과 시간이 어마어마했다. 개당 수억 원에 달하는 만큼 값비싼 오크통은 그들의 큰 자산이다.

*투어의 하이라이트, 관광객 모두 한마음으로 기다려온 시간이었다. 저장시설에 있는 오크통에서 감별사가 직접 맥주를 한잔씩 컵에 따라준다.

 

*맥주 한잔을 위해 플젠에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시원하고 신선한 맥주가 주는 행복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버스 왕복과 투어 비용까지 합쳐서 2만 원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투어였다. 매표소가 있는 건물에서 필스너 우르켈 맥주컵을 크기와 종류별로 판매하고 있으며 컵에 레이저로 각인할 수 있어 조금 무거운 것을 감안한다면 컵에 추억을 기록하는 것도 좋다. 지하 저장시설은 평소에 몸에 열이 많은 나도 굉장히 추워서 덜덜 떨 정도로 온도가 낮으니 무조건 외투를 챙기는 게 좋다.

프라하에는 Florenc 터미널과 Zlicin 터미널이 있는데 플로렌스 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예약한 버스 한 대를 놓쳐버렸다.

출발지를 잘 확인하여 버스에 탑승하자.

글=지다원 여행가
정리=손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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