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특가' 덥석 물었다간 추가요금에 큰코다칠 수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미끼상품으로 발행하는 초특가 항공권을 덥석 샀다간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흘이 멀다하고 특가·이벤트 운임을 광고하고 있지만 각사의 위탁수하물 규정과 발권수수료 등까지 계산해야 '진짜 저비용'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며 "일부 특가의 경우 위탁수하물 비용이 항공권 구매비용을 넘어서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탁수하물·발권수수료 따져봐야 '꼼수' 추가요금 예방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미끼상품으로 발행하는 초특가 항공권을 덥석 샀다간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위탁수하물과 발권수수료 등 보이지 않는 비용 때문에 오히려 더 비싼 값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티웨이항공, 위탁수하물 무료→유료…노쇼 수수료 요건도 강화
티웨이항공은 15kg까지 무료였던 국제선 위탁수하물 규정을 개정해 11월부터 이벤트(특가) 항공권의 위탁수하물 운임을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운항거리가 상대적으로 멀고 여행기간이 긴 괌과 사이판 노선만 전면 유료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할인폭이 큰 특가 항공권은 수하물 싣는 비용을 별도로 받겠다는 의미다. 할인 폭이 적거나 없는 할인가·정상가 항공권의 위탁수하물은 기존과 동일하게 15kg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티웨이항공은 노쇼(No-show) 수수료 부과기준도 대폭 강화한다. 기존에는 예약취소 없이 미탑승할 경우에만 부과했지만, 출발 50분 전인 탑승수속 마감까지 예약을 취소하지 않아도 노쇼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개정된 규약은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오는 10월 29일부터 적용된다.
티웨이항공의 이번 조치는 내년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료서비스 확대 조치로 부수입은 더욱 짭짤해질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취소수수료 수입으로만 81억5000만여 원을 거뒀고, 화물운송수입도 14억9300만여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3828억의 2.5% 수준인데, 이번 규약개정으로 부수입인 취소수수료·화물운송수입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위탁수하물·발권수수료 규정 '천차만별'…"배보다 배꼽 클수도"
LCC들의 수하물 규정은 제각각이다. 정상·할인·특가 등에 따라 각사 규정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이를 일일이 구별해 따져보기란 쉽지 않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도 단순 항공권 가격만을 제공하고 있어 LCC들은 저렴한 특가 미끼상품을 내놓고 부수입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국내선은 전 항공권을 대상으로 위탁수하물 15kg까지는 무료로 제공한다. 국제선의 경우 Δ정규운임 20kg 이내 Δ할인운임 15kg 이내 Δ특가운임 미제공 등 차별을 두고 있다. 단 미주노선의 경우 23kg까지는 무료다. 이스타항공도 특가 항공권은 유료로만 위탁수하물을 제공하고 있고, 5kg/10kg/15kg 등으로 세분화해 요금을 받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은 특가와 정상가 구분 없이 무료수하물을 제공한다. 국제선 구간에 따라 무료수하물 중량이 달라지지만 기본 15kg 이상씩은 제공하고 있다.
항공권을 구매할 때는 발권수수료도 따져봐야 한다.
진에어는 지난달부터 국제선 항공권을 전화로 예약하면 5000원을, 공항 카운터에서 예약하면 1만5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 2015년 도입한 발권수수료는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이듬해 도입하며 LCC 업계의 유행이 됐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만 발권수수료를 매기지 않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흘이 멀다하고 특가·이벤트 운임을 광고하고 있지만 각사의 위탁수하물 규정과 발권수수료 등까지 계산해야 '진짜 저비용'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며 "일부 특가의 경우 위탁수하물 비용이 항공권 구매비용을 넘어서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eonki@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