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문인은 예술로 살아야'.. 정치와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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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시인은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었으나 평생 정치 쪽과 거리를 두고 살았다.
남편이 그에게 "국립대학인 서울대 교수라는 사람들이 정치 쪽에 기웃거리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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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장관에 거는 기대 커
정치인은 말 뒤집으면 안돼”
유안진 시인은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었으나 평생 정치 쪽과 거리를 두고 살았다. 문인은 권력이 아니라 예술로 살아남는다는 소신 때문이다. 남편이 그에게 “국립대학인 서울대 교수라는 사람들이 정치 쪽에 기웃거리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부에서 제안한 문화진흥정책위원장 자리를 사양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문화정책을 깊게 고민해본 적 없으면서 그 자리를 맡는 게 온당치 않다는 생각도 있었다.
자신은 이처럼 정치와 거리를 두고 살면서도 시인 출신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도 장관은 의원 시절에 한국현대문학관을 발의하는 등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균형 감각을 갖췄습니다. 인품은 참 겸손하고 점잖지요. 정치적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서 편협한 정책을 펴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추진 속도와 방법에 대해서 쓴소리를 했다. “저는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이야기할 때는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해 놓고, 원전 감축 문제는 절차를 생략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역대 지도자들이 다 이렇게 말을 뒤집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전에 진행됐던 것을 다 바꾼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기 말을 뒤집고, 오로지 이전 권력에 반대하기 위한 반대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것에 동조하는 전문가들도 나쁜 사람들입니다. 옛날엔 사관들이 목숨을 걸고 ‘전하 안 됩니다’ 했다는데, 우리 시대의 양심은 어디 있나 싶습니다. 나 같은 시인 할머니도 성당에 가면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녹을 먹는 공직자, 정치인들이 그 자리에 올라가면 영혼을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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