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휴가철 그냥 쉬고 싶어요"..숙박 예약 가장 많은 지역은?

권애리 기자 입력 2017. 7. 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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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돼서 가방 싸면서 뉴스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그런데 멀리 가지 않고 집 주변에, 서울에, 이런 데 오히려 휴가를 보내겠다는 분들이 꽤 많다면서요?

<기자>

네, 사실 길지도 않은 휴가인데, 멀리 가서 뭘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일이다. 그냥 별거 안 하면서 푹 쉬고 싶다. 이런 분들 은근히 많습니다.

요새 숙박 예약을 스마트폰 앱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국내 최대 규모의 숙박예약 앱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체크인을 기준으로 두 달간의 예약을 집계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의외로 가장 예약이 많은 지역이 유명 관광지들이 아니고 서울이었습니다. 무려 4분의 1이 서울에 몰렸는데요, 요새 이른바 '호캉스'라고 많이 합니다.

그냥 집 근처 호텔에서 별일 안 하고 쉬는 게 바캉스다. 그렇게 휴가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물론 쉬려면 집에 있어도 되죠. 그래도 약간 아쉬우니까, 뭘 하고 싶으면 풀장에서 수영 정도 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이렇게 내가 관리하는 데서는 좀 벗어날 수 있는 호텔로 간다는 거죠.

[신상철/서울 강서구 : 보통 피서지라고 하는 곳들은 사람이 많고 북적여서, 그런 데 가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쌓이고….]

<앵커>

결국은 사회생활 하는 분들은 쉬는 것도 스트레스 안 받고 쉬고 싶으니까 저런 생각도 하게 될 것 같은데, 또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특이한 공간이나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곳들이 인기입니다. 보시면요, 강원도에 있는 한 시설은 1박 2일 10만 원에, 말 그대로 스스로 감금되는 체험을 제공합니다.

작은 독방에 스마트폰, 책, 다 반납하고 혼자 갇히는 겁니다. 식사는 때가 되면 가벼운 거로 배달해 주고요. 그 외에는 정말 자기 자신하고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른바 멍만 때리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멍스테이' 체험을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여기도 말과 행동을 제한하고, 산책하고 멍 때리는 게 전부입니다.

"나는 그렇게까지 스스로하고만 있긴 힘들고, 그냥 문명의 이기를 즐기면서 게으름 부리고 싶다." 이런 분들께는 요즘 수도권이랑 서울에 '호스텔형 만화방'이란 곳이 몇 곳 있습니다.

저도 취재하러 갔다가 한 번 누워보니까 별로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는데요, 만화가 있고, 블라인드를 내려서 사생활 보호도 되고요. 누워서 뒹굴 수 있는 작은 공간에 TV도 있습니다.

1만 원 정도면 12시간 있을 수 있는데 샤워실, 세탁실, 매점도 있어서 12시간씩 계속 연장하면서 뒹굴뒹굴하시는 분들이 꽤 된다고 합니다.

[전우식/'호스텔형 만화방' 직원 : 며칠씩 여기서 장기 투숙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열대야고 그렇다 보니, 여기로 아예 휴가를 오시는 것 같아요.]

<앵커>

12시간에 1만 원이면 괜찮은 것 같네요. 다른 이야기로, 요즘 휴가 못 가고 계신 분들이 많이 쓰는 물건도 가지고 나오셨어요?

<기자>

네, 지금부터는 휴가에 못 끼고 학원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중·고등학생들이나, 요즘 같은 날씨에도 대중교통 이용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른바 '대박'이 난 물건 보여 드리겠습니다. 바로 이건데요, 손풍기, USB로 충전하는 선풍기입니다.

[이민·이하람/경기 안산 : 유행 같아서 따라 하게 됐어요. 너무 더워서 이거 없으면 땀이 너무 많이 나요 요새 학교에는 안 가진 학생들이 별로 없다고요. 이 손풍기가 온라인 쇼핑몰 여러 곳에서 올여름 가장 많이 팔린 가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몰마다 조금 다르지만, 지난해보다 10배 넘게 팔린다고 하는데요, 일단 싸고, 충전도 쉽고, 부채보다는 편해서 이 더위에 큰 인기입니다.

하지만 지난 5월에 한 초등학교에서 이 손풍기가 폭발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배터리 안전 검증이 안 된 제품들이 시중에 많습니다.

여러 인증코드 보실 수 있는 게 있는데, 좀 복잡하고, 구입하실 때 가장 간단하게는 KC 마크 있는지 확인하시면 좋겠고요. 너무 장시간 얼굴 가까이 쐬시면 안구건조증이나 비염 자극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 그것도 피하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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