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KT, 2분기 연속 영업익 4천억이지만..통신매출 줄고, 투자비도 줄어

김현아 2017. 7. 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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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유무선 모두 감소
무선은 갤럭시S8에 따른 20%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몰린 탓
투자비도 축소..5G 대응 어쩌나
매출효자는 미디어/콘텐츠, 금융, 스마트에너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IFRS 별도기준 무선 및 유선 가입자당 매출 추이
▲IFRS 연결 기준 KT 서비스별 실적(단위 십억원)
▲IFRS 별도 기준 KT 서비스별 실적(단위 십억원)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KT(030200)(대표 황창규)가 연결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매출 5조8425억원, 영업이익 44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4.8% 증가했다.

게다가 BC카드가 보유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400여억원)을 제외해도 전 분기에 이어 4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리는 견조한 실적을 이뤘다.

하지만, 분야별로 살펴보면 주력인 통신부문의 매출은 무선과 유선 할 것 없이 전부 줄었다. 연결 기준으로 무선수익은 5.2%, 유선수익은 4.7% 줄어든 것이다.

이동통신 분야의 가입자당매출(ARPU) 역시 2분기 3만5291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만5394원)에 비해 2.1% 줄었다.

2분기에는 갤럭시S8 같은 프리미엄 단말기가 출시됐는데, 고가 단말기는 주로 20% 선택약정할인(요금할인)으로 가입하는 사람이 많아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요금할인에 프리미엄 단말기 구매 가입자가 몰리면서 지원금 지급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0%가 줄어든 663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KT의 무선 수익 하락에는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제외된 탓도 있다.

◇통신매출 하락, 투자비 하락으로 이어져

더 큰 문제는 유·무선 통신분야 매출이 하락하면서 투자비 축소도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올 상반기 전체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인 2.4조원 중 총 6886억원을 집행(별도기준)하는데 그쳤다. 이는 계획대비 28.7% 수준이다.

가입자망 4408억원, 기간망 1102억원, 기업통신 649억원, 기타 727억원을 집행했는데, 통신사의 투자비가 주로 하반기에 몰린다고 하더라도 너무 적은 규모라는 평가다.

특히 최근 정부가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올리고 ‘보편 요금제’ 출시 등을 압박하고 있어,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하는데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다.

KT 관계자는 “올해는 그래도 예정된 설비투자 액에 맞춰 집행된다고 하더라도 내년부터는 정말 투자비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걱정했다.

▲IFRS별도 기준 KT 설비투자 규모(단위 십억원)
정부가 2019년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발표한 가운데, 투자비 축소는 국정과제 지연은 물론 무엇보다 세계 어느나라보다 뛰어난 우리나라의 통신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부는 5G 투자와 통신비 인하 대책을 분리하는 모습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요금할인 25% 상향 9월 시행은 그대로 간다”며 “20%를 갑자기 25%로 올리면 통신3사 이익이 줄어 5G 투자 여력이 없어진다는 논리는 맞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큰 상관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기술이 급격히 가면 기업들은 빚을 내서라도 간다. 가계통신비 인하는 소득주도 성장에서 기업이 져야 하는 사회적 역할”이라고 말했다.

◇KT 매출효자는 미디어·콘텐츠, 금융, 스마트에너지 등 신산업
KT의 미디어·콘텐츠사업은 IPTV 우량 가입자 확대와 플랫폼 매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성장한 56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월 선보인 인공지능 TV(셋톱박스) ‘기가지니’는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가입자가 10만을 넘어선 가운데 인공지능(AI) 사업 본격화를 위한 전문조직도 출범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의 마스터카드 지분매각 수익을 포함하여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활성화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5855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에너지는 올해 1~2분기 467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2016년 연간 매출 42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인 ‘기가에너지 매니저’를 올해 3분기에 출시하며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KT CFO 신광석 전무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이어간 가운데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등 미래 핵심사업인 5대 플랫폼에서 괄목할 실적을 거두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며, “앞으로 KT는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서 합리적인 성장전략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사이의 밸런스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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