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왜 경적 울려" 버스기사에게 흉기 휘두른 40대 남성

신은별 2017. 7. 28.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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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밤 10시 50분 서울 구로동 대림역(지하철2호선) 4번 출구 앞.

주말을 맞아 여동생 집에 하룻밤 머무르겠다며 거주지인 경기 시흥시에서 서울로 올라온 중국동포 A(49)씨는 한참 동안 택시가 잡히지 않자 잔뜩 짜증이 났다.

짜증이 날대로 나 있던 A씨는 경적소리를 듣고도 한참 그 자리에 머무르다 뒤늦게 비켜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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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5일 밤 10시 50분 서울 구로동 대림역(지하철2호선) 4번 출구 앞. 주말을 맞아 여동생 집에 하룻밤 머무르겠다며 거주지인 경기 시흥시에서 서울로 올라온 중국동포 A(49)씨는 한참 동안 택시가 잡히지 않자 잔뜩 짜증이 났다. 도로를 향해 손을 흔들다 보니 A씨는 어느덧 차도까지 나갔고,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버스기사 B(43)씨가 길을 막고 있던 그에게 경적을 울렸다.

짜증이 날대로 나 있던 A씨는 경적소리를 듣고도 한참 그 자리에 머무르다 뒤늦게 비켜섰다. B씨는 차에서 내려 항의하기 시작했다. 어깨와 팔 등을 밀고 당기는 가벼운 몸싸움도 이어졌다. 버스 운행이 급했던 B씨가 금새 자리를 뜨면서 싸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A씨는 싸움을 끝낼 뜻이 전혀 없었다. 마침 떠나는 버스가 순환버스인 연두색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곧 같은 장소로 돌아올 것을 안 그는 인근 가게로 가 흉기를 구입한 뒤 버스를 기다렸다. 40분이 지났을 때쯤, 다투던 운전기사 B씨가 운행하던 버스가 눈 앞에 나타났고, 마침 B씨도 정차 후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A씨는 B씨에게 다가가 다시 시비를 건 뒤,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쪽 팔에 부상을 입고 고통스러워하는 B씨를 두고 황급히 도주, 애초에 택시를 타려 했던 여동생 집으로 3㎞를 걸어갔다.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서울 구로경찰서는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범행 3일 만인 18일 A씨를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mailto: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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