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베' 이나다, 상서 물러난다

변희원 기자 2017. 7. 28.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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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문서 은폐 의혹 받아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총애해온 극우 성향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사진) 방위상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27일 보도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2000년대 중반 '난징 학살은 허구'라고 주장해 일본 우익의 스타가 된 뒤, 아베 총리가 발탁해 정계에 입문한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그를 방위상으로 발탁했고, 이후 수시로 '첫 여성 총리감'이라고 칭찬해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아베 정권이 총리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법인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권 지지율이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나다 방위상도 그동안의 행적과 관련해 비판의 타깃이 됐다. 지난 5월에는 아베 총리의 부인이 명예 교장을 맡고 있는 사학법인이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일 수 있도록 도운 사람이 이나다 방위상 부부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6월에는 이나다 방위상이 도쿄도의회 선거 지원 유세를 하면서 "자위대로서 (자민당 찍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해, '자위대 선거 개입' 논란이 일어났다.

이달 들어서는 이나다 방위상이 남수단에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일본 자위대의 일지를 일부러 숨겼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자위대원들이 매일 전투가 벌어지는 살벌한 상황을 일지로 기록했는데, 지난해 일본 언론이 이를 보여달라고 하자 이나다 방위상과 방위성이 "폐기해서 없다"고 거절했다. 하지만 이후 방위성이 여론의 압박에 밀려 자체 감찰을 벌인 결과, 폐기했다던 일지가 전자문서 형태로 방위성에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이나다 방위상이 그런 사실을 보고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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