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만난 재계총수들, '일자리 창출·중소협력업체 협력강화' 다짐

정원석 기자 입력 2017. 7. 2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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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건의에 文대통령 “꼭 필요한 규제와 과도한 규제를 잘 구분해야”예상보다 두배 가량 길어진 2시간 40분 동안 대화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소상공인 수제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반장식 일자리 수석,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박정원 두산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동연 경제 부총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27일 청와대에서 만찬회동을 한 재계 총수들은 한 목소리로 중소협력업체들과이 협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이 기업들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동은 당초 70분에서 80분 정도로 예정됐지만, 2시간 40분 동안 대화가 이어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청와대 상춘재 앞 야외 마당에서 20분 가량 호프 미팅으로 시작된 이날 회동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이 참석했다. 노타이 정장이나 비즈니스 캐주얼 등 편한 복장으로 만찬 회동에 참석한 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중소상공인이 만든 브랜드의 수제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한 뒤 상춘재로 이동해 비공개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재계 총수들은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의지를 다지는 한편 해당 기업의 주요 애로사항에 대한 정부의 지원 등을 건의했다”며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에서 사드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하여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차를 적극 개발할 것이고, 이를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상생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되는 규제의 완화를 건의드린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꼭 필요한 규제와 과도한 규제를 잘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완화는 나도 공약한 게 있다,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꼭 필요한 규제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LCD 국산장비 개발을 위한 중소 장비업체와 재료업체 등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파주 공장에 대한 과감한 지원으로 큰 도움이 되었고, 이는 결국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해외진출 시 중소 장비업체와 공동 진출하여 상생 협력에 힘쓰겠다”면서 “LG 디스플레이에서 100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하였고, 이 중 50%는 2차·3차 협력업체를 직접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LG와 1차 협력업체의 계약 시 1차 협력업체와 2·3차 협력업체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신세계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CJ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이 중요하다. 정부에서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과 관련, “만약에 신고리 5·6호기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이 우려되지만 해외에의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 진천·음성 클러스터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상시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면서 “태양광의 국내 입지가 부족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입지 규제를 완화해달라. RPS 즉,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비율의 상향 조정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제너럴일렉트릭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어떻게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포스코도 소재 에너지 분야를 바탕으로 융합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며, 2차전지 음극재 등 사업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30년 이상 유지하면서 서로 성장해 왔다.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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