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과 협력" "협력업체간 상생 명시"..희망 준 '호프 미팅'

2017. 7. 2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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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기업인 간담회]
기업들, 상생협력·일자리 창출 '화답'

신세계 "경력단절 여성에 좋은 일자리"
현대차 "사드에 협력업체 어려움" 토로
신고리 5·6호기 고충 겪는 두산 회장
"공사 중단때 해외진출 모색" 밝혀
한화 "상시업무직 850명 정규직화"
'정규직 전환' 14개그룹 중 5곳뿐
부담 적은 상생협력에 치중 지적
김상조 "이행여부 사후점검 하겠다"

[한겨레]

27일 청와대 상춘재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호프미팅을 가지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그룹들은 중소 협력업체와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약속했다. 새 정부가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것에 일제히 화답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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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참석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문 대통령 앞에서 직접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상시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하고, “국내 태양광 입지가 부족하다”며 입지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손경식 씨제이(CJ)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골목상권 상생과 함께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회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을 밝히며, 서비스산업 육성을 제안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제조업에 스마트 솔루션을 접목한 하이브리드산업을 육성해서 새롭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청와대 모임 뒤 서울 시내에서 긴급 본부장회의를 소집했다. 권 회장은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업별 애로를 미리 파악해 일일이 관심을 표명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참석자들도 자랑거리를 내세우기보다 국가경제 발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일자리 나누기와 비정규직 전환 문제, 1차뿐 아니라 2·3차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생각하자”고 강조했다.

구본준 엘지(LG) 부회장은 상생협력을 강조하며 “1차 협력업체와 계약을 할 때 1차와 2·3차 협력업체 간 공정거래를 담보하는 계약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참여정부때 노무현 대통령의 파주공장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해외진출시 중소장비업체와 공동진출해 상생협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중국에서 사드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을 요청했다. 또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차를 적극 개발할 것이고 국내외 스타트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4차산업 관련 규제완화를 건의한다”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중단될 경우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우려되지만 해외에서의 사업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를 30년이상 유지했다”며 “앞으로도 중기와의 협력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의 모임을 계기로 상생협력 및 일자리 대책이 담긴 ‘선물 보따리’를 푼 그룹은 삼성, 현대차, 에스케이, 엘지, 지에스, 한화, 케이티, 두산, 씨제이 등 9곳이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기간제 근로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룹이 상생협력에 치중하고, 부담이 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일자리 대책에는 소극적이어서 새 정부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규직 전환 계획을 내놓은 곳은 에스케이·롯데·한화·두산·씨제이 등 5곳에 그친다. 10대 그룹 임원은 “비용 부담이 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포함한 일자리 대책에는 선뜻 못 나서는 분위기”라며 “상생협력은 수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도 대부분 대출형식이기 때문에 실제 부담은 크지 않다”고 털어놨다.

새 정부는 대기업들에게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과거에는 그룹들이 투자, 고용 확대 계획을 발표해도 뒤에 가보면 이행 여부를 알 수 없을 때가 많았는데, 새정부는 반드시 사후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김소연, 이완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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