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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새 실험 금융권 뒤흔들다

정지성,박윤예 기자
정지성,박윤예 기자
입력 : 
2017-07-27 18:07:53
수정 : 
2017-07-28 09: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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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번호 없이 카톡 송금…출범 첫날 20만계좌 육박
케이뱅크 2만계좌 압도, 금융권 `태풍의 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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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두번째 '내 손안의 은행' 출범 </b><br>대한민국 제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영업 첫날인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김주원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 [한주형 기자]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첫날 18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모으면서 금융권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주소록에 기반한 간편송금, 시중은행에 비해 10분의 1의 수수료로 보낼 수 있는 해외송금 등을 주무기로 혁신 없는 '이자 놀이'에 빠져 있던 기존 금융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오후 7시 현재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33만5000건, 요구불계좌 개설 18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출범한 인터넷뱅크 케이뱅크의 출범 첫날 기록(2만계좌)을 불과 3시간여 만에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오후 7시 현재 대출금액은 145억원, 예·적금 금액은 426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바일로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비대면 실명 확인을 하면 은행 창구에 갈 필요 없이 즉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신분증 촬영 등 비대면 실명 확인을 통해 평균 7분 이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불편한 공인인증서를 걷어내고 인증 비밀번호(핀 번호)만 있으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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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은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무기다. 송금 수수료는 5000원(5000달러 기준)으로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43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간편송금 서비스는 앞서 문을 연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도 차별되는 강점이다. 카카오톡 주소록에 있는 친구에게 계좌번호 없이 카톡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다. 우량 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신용 대출상품은 금리가 시중은행 평균(3.5~6.5%)보다 2~3%포인트 낮은 연 2.85% 수준이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카카오뱅크 출범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가 출범한 뒤 20~40대 젊은 직장인 고객이 대거 이탈할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권에서도 서비스를 혁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정지성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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