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등 신기술에 5000억 투자"

고민서,오찬종 입력 2017. 7. 27. 17:20 수정 2017. 7. 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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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조1296억 14%↑..신규 투자확대로 영업익 감소
국내 광고매출 6382억 기록..온라인 광고시장 독식 심화
미래에셋과 금융분야 협력..증권가 "목표주가 100만원"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온라인 광고 매출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 1조1296억원, 영업이익 28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4.6% 증가한 수치다.

올 3월 취임한 한성숙 대표가 취임 첫 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다만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9% 감소했다. 네이버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스노우와 네이버랩스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한 대표는 27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중요하고 네이버 이후 발전을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한 영역"이라며 "스타트업 투자를 포함해 기술력 확보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올해 초 발표한 인공지능 포함 신기술 분야에 향후 5년간 5000억원 투자 계획도 착실히 이행되고 있다"며 "기술 플랫폼 강화와 함께 편리한 서비스 확대에 힘써왔다"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국내 광고 매출이 63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보다 4.7% 증가했다. 네이버 광고 매출은 크게 디스플레이 광고와 검색 광고로 구분하는데, 2개 분야 모두에서 고루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모바일 신규 상품 개발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상승한 1177억원을 기록했다. 검색 광고는 이용자 검색 때 상위에 노출되는 파워링크 등을 일컫는 것으로, 2분기 520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를 광고라고 하지 않고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표시해 발표한다. 전체 매출의 46%로 비중이 가장 크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검색이 늘면서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광고 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인 광고 매출을 더하면 네이버 광고 매출은 총 804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1% 수준에 달한다. 네이버는 콘퍼런스콜에서 "지난달 기준 쇼핑 검색 광고주가 1만5000개를 넘었다"면서 "3분기 쇼핑 부문 광고단가 조절로 수익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광고 매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 독식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 광고 독과점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가능성에 대해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총괄 부사장은 "국내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유튜브, 페이스북 등 외국 기업 점유율이 급속히 늘고 있지만 이들의 국내 매출이나 이익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외국 기업 광고 점유율도 투명하게 밝혀져 공정한 규칙이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광고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선 주춤했다. 웹툰 등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2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도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4개국에서 처음으로 이용자가 감소했다. 2분기 라인 월간 이용자는 전기 대비 200만명 감소한 1억6900만명을 기록했다. 2분기 일본 월간 이용자 수는 7000만명, 대만·태국·인도네시아는 9900만명이었다.

네이버는 외부 협업과 기술 개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융 섹션, N페이, 클라우드 등 부문에서 미래에셋대우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CAPEX)는 2분기 12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9% 급증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는 등 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에 있는 인공지능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인수를 발표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올려 잡으며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터넷 상거래(커머스)를 비롯해 모바일 간편결제(N페이)로 이어지는 플랫폼 신사업 역량 역시 강화되고 있어 중장기적 성장동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의 모바일 트래픽은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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