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 동물들의 슬픈 이야기

2017. 7. 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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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대 아프리카 동남부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 땅딸막한 새들이 살았다.

동물들의 가슴 아픈 사연은 언제나 인간의 탐욕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새끼 표범'(한울림어린이)은 일제강점기 한국 표범의 사연을 통해 동물을 대하는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맹수들은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고향을 떠나 동물원에 갇히고, 인간의 무책임함에 처참하게 죽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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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내 이름은 도도'·'새끼 표범'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1600년대 아프리카 동남부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 땅딸막한 새들이 살았다. 날지 못해 카바리아 나무 주변에서 뒤뚱거리며 돌아다니는 새들에게 인간은 '멍청하다'는 뜻의 '도도'(dodo)라는 이름을 붙였다.

1681년 마지막 도도새가 죽었다. 무분별한 남획과 서식지 파괴 때문이었다. 오늘날 'as dead as a dodo'(도도새처럼 죽은)라는 숙어는 '완전히 죽어버린', '멸종된'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중국 작가 선푸위(申賦漁)의 그림 에세이 '내 이름은 도도'(추수밭)는 이미 멸종했거나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 23종의 슬픈 이야기다.

파키스탄 모래고양이는 조그맣고 귀여운 생김새 때문에 애완용으로 포획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후이아(불혹주머니찌르레기)는 꽁지깃털이 영국 왕세자의 장식품으로 쓰이면서 멸종을 맞았다. 죽임을 당한 사연은 제각각이고 죽음을 맞은 지역도 아프리카부터 알래스카까지 세계 곳곳이다. 그러나 멸종의 원인에 모두 인간이라는 점은 같다. 동물들의 가슴 아픈 사연은 언제나 인간의 탐욕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생태계는 사슬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중 고리 하나만 사라져도 사슬 전체가 끊어져 연쇄적인 재난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류는 이 사실에 너무도 무지했다." 허유영 옮김. 276쪽. 1만4천800원.

'새끼 표범'(한울림어린이)은 일제강점기 한국 표범의 사연을 통해 동물을 대하는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창경궁이 동물원으로 둔갑한 일제강점기, 조선 땅 이곳저곳에서 맹수들이 포획됐다. 새끼 표범도 그중 하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세가 연합군 쪽으로 기울면서 물자가 부족해진 일제는 동물원 먹이 공급을 제한한다. 종전을 20여 일 앞둔 1945년 7월25일에는 급기야 동물들에게 독을 먹였다. 폭격으로 맹수들이 우리를 뛰쳐나올 경우를 대비한다는 명목이었다.

"새끼 표범은 고개를 들고 어미를 향해 목놓아 울부짖었다. 그리고 어미를, 나무와 동굴과 바위가 있던 산을 가슴에 묻었다."

맹수들은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고향을 떠나 동물원에 갇히고, 인간의 무책임함에 처참하게 죽어갔다. 작가 강무홍은 오늘날도 여전히 생명을 구경거리로 삼는 동물원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오늘도 우리에 갇힌 동물들을 본다. 한때는 자연의 아들로 산과 들을 누비던 야생동물들, 그들에게 자유를 빼앗은 인간의 한 사람으로서, 인간으로 인해 고통받는 야생의 형제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오승민 그림. 44쪽. 1만3천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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