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K리그 클래식.. 어수선한 듯 자리 잡는 판세

임성일 기자 2017. 7. 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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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리그 클래식이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 News1 이석형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년 K리그 클래식이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 주말 23라운드 일정을 소화한 K리그는 오는 29일 베트남에서 펼쳐지는 올스타전으로 인한 휴식기를 가진 뒤 8월2일 재개된다.

상징적인 표현으로 반환점이라고 설명했으나, 사실 2/3가 지났다. 12개 클럽이 참가하는 K리그 클래식은 모든 팀들이 1번씩 맞붙는 '큰 틀의 라운드' 개념을 3번씩 소화한다. 이미 2번씩은 싸워봤다. 23R라 함은 3번째 라운드의 첫 번째 판이었던 셈이다.

모든 팀들이 3번씩 격돌하는 33라운드까지 마치면 그 이후는 스플릿 라운드가 펼쳐진다. 1~6위는 우승팀과 ACL 진출 클럽(3위까지)을 가리는 경쟁을 펼치고 7~12위는 강등을 피하기 위한 처절한 혈투를 벌인다. 요컨대 1차 마지노선은 33라운드까지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지는 시점이라 볼 수 있다. 대충 틀이 잡혀가고 있다. 아직 뚜렷하진 않으나 그래도 윤곽은 드러나고 있다.

7월이 끝나는 시점까지 1위는 14승5무4패 승점 47점의 전북현대다. 잘 나갈 때 '1강'의 위용까지는 아니지만 '역시'라는 표현은 적합하다. 흔들릴 여지가 있었는데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해석에 따라 ACL 진출 자격이 박탈되면서 맥이 빠졌고, 지난 6월 스카우트 자살 파동으로 분위기가 흉흉했으나 결국 1위는 다시 봐도 전북이다.

로페즈와 이승기, 이재성 등 주축들이 시즌 초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시즌 중간에 핵심 미드필더 김보경이 일본으로 떠나는 일도 있었으나 별일 아닌 듯 극복했다. 있었는가 싶었던 외국인 에델이 어느새 몫을 해내고 있으며 은퇴하는가보다 했던 이동국은 다시 부활했다. 전북은 전북이다.

전북 뒤로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가 똑같이 12승6무5패 승점 42로 2, 3위에 올라 있다. 수원은 전북(43골)에 1골 부족한 42골을 넣으면서 24골을 넣는 것에 그친 울산을 다득점에 앞서고 있다. 두 팀 모두 오랜만에 '전통의 명가'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순위다.

수원은 시즌 초 넣는 것만큼 잃는 것이 많아 고전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뒷심이 강해지며 최근 5연승,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4경기 연속 멀티골 신기록을 세운 조나탄과 신들린 왼발을 자랑하는 염기훈 등 해줘야할 이들이 잘해주고 있다. 울산은 특유의 '생산적 운영'으로 차곡차곡 승점을 쌓고 있다. 실점(25)이 득점보다 하나 더 많음에도 2위라는 것은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단 방증이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4위다. 지난 6월 말 ACL과 FA컵에서 모두 중도하차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이 떨어지는 듯 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강자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윤빛가람을 영입하면서 상위권 도약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는 엇갈리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포항이 꺾이는 쪽, 서울이 올라가는 방향이다. 한때 2위까지 치솟는 등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던 최순호 감독의 포항은 최근 주춤하면서 7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황선홍 감독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을 만큼 비틀거리던 서울은 6위 안으로 진입했다. 상대적으로 스쿼드가 두꺼운 서울이 향후 일정도 유리해 보이는 형국이다.

현재 순위표 배치에서 가장 흥미로운 클럽은 강원FC다. 시즌을 앞두고 각종 '오피셜'을 날리며 선수들 영입에 박차를 가했던 강원은 9승7무7패 승점 34로 5위를 유지하고 있다. 간판 스트라이커 정조국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서도 이 정도의 순위라는 것은 꽤 놀라운 선전이다. 자신들이 목표로 내세운 'ACL 진출'을 위한 3위권 진입도 꿈은 아니다.

중위권 이상의 경쟁이 아주 치열한 가운데 '바닥'을 벗어나기 위한 하위권 싸움도 한 치 앞을 예상키 어렵다.

곧바로 강등될 최하위는 현재 4승7무11패 승점 19의 광주다. 그러나 11위 인천(승점 19)과 승점이 같다. 광주가 1경기를 덜 치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순위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10위인 대구FC(승점 22)까지 포함, 시민구단 3팀이 힘겹고도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어수선한 듯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는 모양새다. '반환점'이라 표현했으나 지나온 만큼 앞으로 기회가 남은 것은 아니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까지 대략 10경기가 남았다. 이제부터는 진짜 레이스다. K리그는 여름보다 뜨겁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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