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장주 'FAANG'..'팡' 꺼지지는 않을 것

2017. 7. 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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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미국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회사는 시스코(Cisco)다.

지금 나스닥 시장에서 2000년 시스코와 맞먹는 주식을 찾는다면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다섯 종목이 될 것이다.

신뢰가 높긴 하지만, 2000년 시스코처럼 주가가 갑자기 급락해 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미국의 기술주, 특히 시장을 끌고 가는 다섯 종목의 주가가 높아 부담스럽긴 하지만, 2000년처럼 주가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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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한겨레]

그래픽_김승미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000년에 미국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회사는 시스코(Cisco)다.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회사인데, 인터넷 보급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할 걸로 전망됐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해 1999년 초 25달러였던 주가가 2000년 3월에 78달러까지 상승했다. 잠깐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이티(IT) 버블이 꺼지면서 실적이 나빠진 후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지금은 31달러 정도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 나스닥 시장에서 2000년 시스코와 맞먹는 주식을 찾는다면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다섯 종목이 될 것이다. 앞글자만 따서 FAAMG라고 부르는데 미국 주식시장과 경제의 성장을 대표하고 있다.

이들을 보는 시선은 여러 가지다. 신뢰가 높긴 하지만, 2000년 시스코처럼 주가가 갑자기 급락해 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그럴 만도 한 게 구글과 아마존의 경우 2004년 50달러였던 주가가 지금은 1000달러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높다 보니 실적과 주가 사이에 간격이 너무 벌어졌다는 우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들 5종목의 PER(주가순이익배율)은 시가총액 가중 시 38.2배, 중간값을 사용하면 25.5배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S&P 500 지수의 PER보다 46%가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높은 PER을 유지하려면 이익이 빠르게 증가해야 하는데, 최근 상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섯 종목의 이익 증가율이 시장보다 5% 정도 높은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 주가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미국 경제의 미래를 대표하는 주식이긴 하지만, 주가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실적까지 선반영하고 있는 점은 부담된다.

미국 기술주 움직임은 우리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위시한 아이티 주식들이 주도주로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의 기술주가 하락할 경우 이들 종목도 흔들릴 수 있다.

미국의 기술주, 특히 시장을 끌고 가는 다섯 종목의 주가가 높아 부담스럽긴 하지만, 2000년처럼 주가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산업이 처음 시작되고 자리를 잡을 때까지 몇 차례의 버블과 붕괴의 과정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난립하던 회사가 정리되고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만 남게 되는데, 이들의 수익성은 계속해서 좋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미국 나스닥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이 단계를 통과해 왔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시장 주도력을 발휘하고 있어서, 2000년 아이티 버블을 이끌던 기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들도 주가가 높으면 조정에 들어가지만, 고주가 부담이 약해지면 빠르게 원래 가격을 회복해 조정에 따른 부담이 크진 않을 것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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