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北미사일 발사 도발 가능성에 북중접경 단둥 긴장 고조

2017. 7. 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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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정전협정일인 2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은 긴장이 고조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단둥시민 장(張)모(33) 씨는 "지난4월까지 압록강변 공원 입구에서 무장경찰 차량을 볼 수 없었는데 요즘 들어 계속 정차한 모습이 눈에 띈다"며 "조선(북한)이 미사일을 자꾸 발사하면서 도발을 일으키자 정부가 대책을 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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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변 무장경찰 트럭·순찰병사 증강..시민 "北 군사도발 강력 반대"

(단둥<중국 랴오닝성>=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6·25 정전협정일인 2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은 긴장이 고조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난주 계속된 비로 압록강 수위가 상승하고 무더위가 다소 진정되자 단둥 압록강변공원에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산책과 낚시 등을 즐기고 있었으나, 경계경비도 삼엄했다. 강변공원 입구 도로변에는 예전에 없던 무장경찰의 대형트럭이 정차돼 있고 관광객의 필수 관람코스인 압록강 단교(斷橋) 주변 교통섬에도 특수경찰 장갑차가 출동태세를 갖춘 채 정차돼 있었다.

단둥시민 장(張)모(33) 씨는 "지난4월까지 압록강변 공원 입구에서 무장경찰 차량을 볼 수 없었는데 요즘 들어 계속 정차한 모습이 눈에 띈다"며 "조선(북한)이 미사일을 자꾸 발사하면서 도발을 일으키자 정부가 대책을 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공원 내에서 순찰을 도는 변방부대 병사들의 숫자도 증가했다.

이전에는 병사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으나 지난 5월 이후 순찰횟수가 늘고 인원도 많아졌다고 장씨는 설명했다.

강변공원과 조선족거리 등에서 만난 시민, 관광객은 북한의 군사도발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단둥에 사는 야오(姚)모(43) 씨는 "인터넷에서 조선의 미사일 발사에 관한 뉴스를 봤다"며 "중국인으로서 평화를 어지럽히는 미사일 발사를 반대하고 공황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단둥해관(세관) 앞 도로에서 만난 중국인 리(李)모(56) 씨는 "연합국(유엔)을 비롯해 중국 정부가 만류하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조선의 행태에 심기가 불편하다"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단연코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관광을 온 자오(趙)모(40·여) 씨는 "라오바이싱(老百姓·일반 국민)으로서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지만 중국과 조선, 한국이 평화롭게 지내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도발을 비판했다.

단둥의 랜드마크 격인 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오가는 차량이 줄었다는 관찰도 나왔다.

대교가 잘 보이는 중롄호텔에서 만난 중국인 사업가 천(陳)모 씨는 "매일 오후 5~6시께면 조선 신의주에서 다리를 통해 대형 컨테이너 트럭들이 단둥으로 건너오는데 이전 수백 대에 이르던 차량댓수가 최근 급감했다"며 "해관 통관이 예전보다 까다로운 탓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시민 장 씨는 "지난해 상반기 중한(中韓·중국과 한국) 관계가 좋던 시절엔 중조(中朝·중국과 북한) 관계도 지금처럼 빡빡하지 않아 단둥을 찾는 조선 트럭과 승합차가 무척 많아 해관 일대 도로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으나 요즘은 한산해졌다"고 말했다.

단둥 한인(상)회가 위치한 전싱(振興)구 주변의 한 식당 업주는 "한두달 전까지 식당을 찾아오는 조선인 작업자(근로자)와 무역상 하루 수십명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없어졌다"면서 "중국 정부가 (북한을)관리하면서 생긴 변화"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인들의 눈길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전언도 나왔다.

한 무역 소식통은 "예전에는 조선 사람들이 외출시 반드시 김일성 배지를 달고 다녔으나 유엔 대북제재 본격화로 중국인들의 인식이 악화되자 배지를 달지 않은 사람이 크게 늘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단둥 압록강변 소재 북한식당이 고객 급감으로 인해 폐업한 모습이 목격됐다.

시민 야오 씨는 "단둥의 북한식당들 음식가격이 일반 식당에 비해 비싼데다 반부패 분위기 속에 공무원들이 출입을 꺼려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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