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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출범식, "같지만 다른 은행···핵심은 '단순화'"

등록 2017.07.27 15: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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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국내 두번째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행사에서 윤호영 공동대표가 카카오뱅크를 소개하고 있다. 2017.07.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국내 두번째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행사에서 윤호영 공동대표가 카카오뱅크를 소개하고 있다. 2017.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제2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같지만 다른 은행'을 모토로 내걸고 27일 공식 출범했다. 모바일 최적화 서비스, 빠른 계좌 개설, 간편한 송금, 낮은 수수료 등으로 기존 은행들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뱅크 출범식은 이날 오전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렸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특징과 강점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핵심은 단순함"이라며 "기존 은행처럼 카드를 발급받거나 급여이체를 하거나 특정 신용등급일 경우 혜택을 주는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체크카드도 급여이체 조건 등 아무런 조건이 없다"며 "0.2% 캐시백 할인이라는 아주 단순한 혜택이 주어진다"고 부연했다.

모바일 최적화와 앱의 직관성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윤 대표는 "시중은행들은 여러가지 앱이 존재한다.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앱에 넣으면 무거워지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ICT 업계에서 온 개발자들이 네이티브앱의 특성을 살려 모든 서비스를 '원 앱'에 넣고도 최대한 빠른속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급스러운 직관성이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화면을 하나하나 분석해 사용자 관점에서 재해석한 앱이다. 어느 기능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곳에 그 기능을 넣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인인증서 없앴다"며 "인증서를 없애면 보안이 잘 될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저희 코어뱅킹 시스템에는 공인인증서를 포함해 보안의 관점에서 여러가지를 추가할 수 있게 했다. 보안성은 강화됐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인증서가 없는 것처럼 설계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 대표는 앱 사용 방법에 대한 시연회도 열었다.

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 비대면 인증을 통해 7분 안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게 카카오뱅크의 특징이다.

윤 대표는 "두달여 동안 1000여분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평균 7분이 걸렸고 1분30초만에 한 분도 계셨다"고 언급했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한 간편이체, '통장 안의 정기예금 통장' 역할을 하는 세이프박스 기능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이날 접속 폭주로 인한 가입 지연 현상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우리 은행 시스템뿐 아니라 크레딧뷰로 등 다른 기관에 다녀오는 망이 있는데, 시중은행이 가지고 잇는 망보다 열배정도 증폭해서 대응을 했지만 워낙 관심이 높다보니 생긴 현상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응을 하고 있고 조만간 그런 부분은 풀릴 것 같다"며 "미리 대비한다고 했지만 우리가 잘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출범 첫날 가입자가 주로 대출 서비스로 몰리자 자본금 문제로 대출 중단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증자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은산분리법 개정을 원하고 있지만 개정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의 지분을 갖고 있고 자회사의 자금 확충은 지주회사의 기본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수와 여신 증가 속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각당 정무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카카오뱅크의 자본 확충을 위한 법령 개정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결과물 중 하나는 인터넷뱅킹과 같은 금융산업의 발전"이라며 "다수의 논쟁이 있겠지만 국회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입법을 하고 규제를 철폐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존 은행이 담보물을 잡고 예대마진으로 전당포식 영업을 해왔는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치가 해야할 일은 이처럼 시장에 경쟁을 촉진시켜 주는 일인 만큼 국회에서 남아 있는 숙제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당국은 전산·보안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IT 플랫폼과 결합한 카카오뱅크는 기존 금융서비스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시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들이 믿고 거래하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금융보안, 전산시스템 등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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