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회의에 수해지 '낙과화채'..김정숙 여사 제안

조소영 기자 2017. 7. 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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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테이블에는 컵에 담긴 화채들이 여럿 올랐다.

이 낙과들은 최근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들의 것으로,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아이디어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문 대통령이 화채를 한입 뜨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참석자들에게 "이제 드셔야 한다"고 '신호'를 줬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 제도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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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휴가 미룬 김수현 수석 향해 "오늘은 안 나가도 되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해지역 농가의 낙과로 만든 과일화채를 맛보고 있다. (청와대) 2017.7.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테이블에는 컵에 담긴 화채들이 여럿 올랐다.

화채가 여름철 간식인 만큼 특이할 점은 없었지만 일반과일이 아닌 '낙과(落科)'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낙과들은 최근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들의 것으로,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아이디어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 21일 홍수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지역을 찾아 복구작업을 도왔다.

컵화채는 블루베리와 수박, 복숭아로 만들어졌는데, 블루베리의 출처는 충북 증평, 수박과 복숭아는 충북 음성의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나누고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복숭아는 낙과를, 수박은 침수된 것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문 대통령이 화채를 한입 뜨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참석자들에게 "이제 드셔야 한다"고 '신호'를 줬다.

이에 참석자들도 화채를 한입씩 뜨면서 회의가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 제도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수해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와 괴산, 충남 천안까지 세곳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재가했다고 밝힌 뒤, 인근 증평, 진천 또한 피해가 있었지만 제도 탓에 보상이 미흡해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련 제도 재검토를 지시했다.

그러자 전병헌 정무수석이 "진천, 증평 등으로 행자부(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특별교부금이 내려갔다. 재난지역 못지 않은 지원금이 내려갔다"며 "기후변화에 따라 호우가 반복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기준이나 시행령을 고쳐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특별교부금으로 지원이 내려가면 공공시설에 대한 복구비용으로 다 사용되고 실제 주민에게 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의문을 던졌고 전 수석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들과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 수석의 언급에 "특별교부금은 공공시설 복구에 사용되더라도 지자체 차원에선 그만큼 여유가 생긴만큼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지원을 늘려주는 식의 매칭이 돼야 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수석은 이에 "재난 관련 기준을 정하는 법령들이 단독주택 위주로 돼 있다"며 "지금은 중소도시도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이 많이 있는데 공동주택 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자 임종석 실장이 "특별히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면서 문 대통령과 전 수석 대화 사이에 끼어들었다. 문 대통령이 이에 "아니, 그 부분은 사회수석실에서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닙니까, 정무수석실이…"라고 하자, 이번에는 장하성 정책실장이 조정에 나섰다.

장 실장은 "정무수석실로 행자부 문제를 이관했다"며 "그리고 오늘 사회수석이 휴가를 조정해 (회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조현옥 인사수석 또한 "오늘은 휴가 중이 아니다. 휴가를 조정했다"고 거들자, 문 대통령도 "오늘은 안 나가도 됩니까"라고 하면서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이는 김수현 사회수석이 이미 금주에 휴가를 내놓고도 지난 25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장 실장으로부터 '나가라'는 얘길들어 폭소가 터졌던 상황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날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도 김 수석의 '휴가'는 수석들의 이야깃거리가 됐다.

김 수석이 "휴가를 연기했다"고 하자, 수석들은 웃으며 "한 번 (휴가계획서를) 내면 끝이지. 일정을 안보고 휴가일정을 낸 게 책임이지"라면서 김 수석을 놀렸다는 후문이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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