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아기' 찰리, 끝내 집 아닌 요양시설로 이송

김진 기자 2017. 7. 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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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을 앓고 있는 영국의 아기 찰리 가드가 요양시설로 옮겨진다.

찰리의 부모와 GOSH는 요양시설 이송 이후 치료 계획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요양시설에는 전문 의료진이 없는 만큼, 찰리의 부모는 GOSH 측이 의료진을 꾸려 며칠간 찰리를 돌볼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고등법원은 이날 찰리의 부모와 GOSH이 27일 정오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찰리를 요양시설로 옮긴 이후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할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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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병원, 요양시설 이송 이후 놓고도 갈등
법원, 합의 불가시 생명유지장치 제거 명령
희귀병으로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받은 영국의 찰리 가드(사진)를 응원하는 포스터.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희귀병을 앓고 있는 영국의 아기 찰리 가드가 요양시설로 옮겨진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집에서 맞게 해주고 싶다는 부모의 바람은 이뤄질 수 없게 됐다.

CNN에 따르면 찰리의 부모는 26일(현지시간) 아들을 집으로 데려가겠다는 요청을 포기했다.

이들은 전일 찰리가 집에서 숨을 거둘 수 있게 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찰리가 입원한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GOSH) 측은 자택에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며 이를 반대했다.

지난해 8월에 태어난 찰리는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 진단을 받고 에서 연명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GOSH 의료진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며 법원에 연명치료 중단을 요청했고, 법원 또한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찰리의 부모는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 실험적인 치료법이라도 시도하겠다고 호소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도 찰리의 치료를 촉구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찰리의 치료를 위해 130만파운드(약 19억원)의 성금이 걷히기도 했지만, 미국 의료진이 '치료 불가' 진단을 내리면서 찰리 부모는 24일 실험적 치료를 포기했다.

찰리의 부모와 GOSH는 요양시설 이송 이후 치료 계획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요양시설에는 전문 의료진이 없는 만큼, 찰리의 부모는 GOSH 측이 의료진을 꾸려 며칠간 찰리를 돌볼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GOSH는 찰리의 치료를 24시간 집중 감독할 이들을 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고등법원은 이날 찰리의 부모와 GOSH이 27일 정오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찰리를 요양시설로 옮긴 이후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할 것을 명령했다. 판결을 내린 니컬라스 프랜시스 판사는 "매우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프랜시스 판사는 요양시설의 위치와 정확한 이송 날짜는 법원 명령에 따라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결했다. 병원 측은 오는 28일 찰리를 요양시설로 이송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찰리의 부모는 현재 페이스북을 통해 요양시설에서 찰리를 돌봐 줄 전문의를 구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GOSH에 한 의사를 제안했으나, 그는 집중 치료 경험이 없는 일반 개원의로 적절한 자격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찰리의 부모와 그의 지인들은 병원이 찰리의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지인은 "병원이 기준을 너무 높게 설정했다"며 "찰리가 집에서 숨을 거두는 것과 관련해 이토록 논란이 일어난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찰리의 부모인 크리스 가드(왼쪽)와 코니 예이츠. © AFP=뉴스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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