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펩 스타일' 맨시티, 레알에 4골 맹공격

김정용 기자 2017. 7. 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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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시티는 친선 경기에서 레알마드리드를 크게 꺾었다.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구하는 맨시티 전술이 잘 작동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친선대회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맨시티가 레알을 4-1로 대파했다. 레알이 네 골을 내주고 패배한 건 친선경기를 포함해 2015년 11월 바르셀로나에 당한 이후 약 20개월 만이며, 지네딘 지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는 처음이다.

주전 멤버들끼리 맞상대한 전반전은 팽팽했다. 초반에는 야야 투레의 전진 패스를 레알 미드필더들이 저지하지 못하며 맨시티가 주도권을 잡았다. 가브리엘 제주스가 절묘한 움직임으로 레알 문전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 슛이 조금씩 부정확했다. 전반전 중반부터는 레알 미드필더들의 수비 조직과 볼 키핑 능력이 빛을 발하며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등이 반격을 노렸지만 역시 대부분 빗나갔다.

경기 양상은 하프타임에 바뀌었다. 맨시티가 하프타임에 선수 세 명을 교체했는데, 특히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빼고 2선 자원 라힘 스털링을 투입하며 위력이 강화됐다. 레알은 골키퍼만 케일러 나바스에서 키코 카시야로 교체하며 전반전의 주전 멤버를 더 오래 유지했지만 그 멤버로 두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존 스톤스의 헤딩을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멀리 쳐내지 못한 공을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냉큼 차 넣었다. 레알의 세트피스 수비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한 장면이었다.

스털링은 후반 13분과 14분 연속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고, 두 번째 기회를 마무리해냈다. 스로인을 받은 케빈 더브라위너가 재빨리 패스하며 스털링에게 침투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번에도 각도는 좁았지만, 스털링은 아까 선택한 파포스트가 아닌 니어포스트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레알이 유망주를 대거 투입한 뒤 맨시티 공격은 계속 기세를 높였다. 특히 세트피스가 강력했다. 더브라위너가 직접 프리킥으로 골대를 맞혔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키커로 나섰다 후반 22분이었다. 코너킥을 짧은 패스로 연결한 뒤 측면에서 공을 주고받다가 더브라위너가 중앙으로 짧은 패스를 전달했고, 스톤스가 수비를 떨구는 움직임 뒤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막판엔 유망주들이 한 골식 주고받았다. 경기가 느슨해지는 후반 37분, 맨시티의 18세 유망주 브라힘 디아스가 왼발로 툭툭 치며 수비진 앞에서 슈팅 타이밍을 만든 뒤 왼발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종료 직전 레알의 19세 유망주 오스카 로드리게스가 경기 종료 직전 레알의 자존심을 지켰다. 중거리슛이 절묘하게 오른발 바깥쪽에 맞으면서 크게 휘어졌고, 다니엘 그림쇼 골키퍼의 키를 넘겨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레알은 맨시티보다 일찍 정규 시즌을 시작한다. 레알의 첫 경기는 8월 9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열리는 UEFA 슈퍼컵이다. 맨시티의 EPL 첫 경기는 조금 늦은 8월 13일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다. 레알은 바르셀로나와의 마지막 ICC 경기, 미국프로축구(MLS) 올스타와 치르는 친선경기를 끝으로 공식전에 돌입한다.

전반전 경기력은 대체로 팽팽했다고 볼 수 있지만 맨시티가 후반전에 스털링을 투입하며 전술을 바꿨을 때 레알은 제대로 대체하지 못했다. 상대 코너킥 공격에 대한 대비에 두 번이나 실패한 것도 문제였다. 주전 센터백 세르히오 라모스의 부재가 간접적인 문제를 만들었다. 몸싸움에 적극적인 선수가 부족한 레알에서 라모스의 제공권은 소중한 자산이다. 센터백과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나초는 신장이 180cm로 센터백 중에서는 작은 편이다. 벤제마의 투톱 파트너로 나온 가레스 베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했다.

반면 맨시티는 스리백을 바탕으로 한 공격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반전에 아구에로와 제주스 투톱으로 경기할 때부터 레알의 저항을 뚫고 전진 패스 코스를 많이 만들어내며 조직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아구에로보다 활동 반경이 넓은 스털링을 투입한 뒤 공격이 더 위협적으로 변했다. 앞선 친선경기에서 문제점으로 보였던 좌우 윙백은 레알 후보 출신인 다닐루가 왼쪽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개선할 여지를 찾았다. 또다른 영입생 벤자맹 망디는 아직 투입되지도 않았다.

맨시티는 새 시즌 전술에 대한 힌트를 얻었고, 레알은 보완해야 할 점을 발견했다. 두 팀 유망주들도 능력을 발휘했다. 두 팀 모두 분석할 거리를 많이 찾은 친선경기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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