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카카오뱅크 "수신·여신·송금 등 은행 기본 다진뒤 영역 확장"

안호균 2017. 7.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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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국내 두번째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행사에서 윤호영 공동대표가 카카오뱅크를 소개하고 있다. 2017.07.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7일 다른 카카오 계열사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환전, 송금, 카드 등 기본적인 영역에서 고객의 신뢰와 관심을 받아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날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출범식 기자간담회에서 "협업이 먼저가 아니다. 내실을 다져서 고객의 사랑을 받은 뒤 내부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표는 또 사업 영역 확장에 대해서도 "우리가 은행을 만들 때 서약 중 하나가 'selling the product'(제품을 판매하는 것)가 아닌 'solving the problem'(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며 "지금은 기본을 다진 뒤 (상품 확대는) 고객의 니즈가 생겼을 때 적절한 시점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본 확충에 문제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우리는 은산분리법 개정을 원하고 있지만 개정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의 지분을 갖고 있고 자회사의 자금 확충은 지주회사의 기본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수와 여신 증가 속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용우 윤호영 공동대표와의 질의응답.

-오전만 해도 접속 과정에서 앱이 먹통이 됐다. 접속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윤호영) 우리 내부 동시접속은 몇만명이 오셔도 문제가 없게끔 돼 있다. 앱 다운로드가 잘 안되는 이유는 카카오뱅크는 대출의 경우 관련된 기관을 다녀오도록 돼 있다. 유관기관에 다녀오는게 짧은시간 내에 굉장히 많은 트래픽이 몰렸다고 들었다. 짧은 시간 내에 고객들이 계좌를 열었다고 한다."

"(이용우) 우리 은행 시스템 뿐 아니라 크레딧뷰로 등 다른 기관에 다녀오는 망 자체를 현재 시중은행이 갖고 있는 망보다 열배 정도 증폭해서 대응을 했다. 하지만 워낙 관심이 높다보니 생긴 현상이다. 대응을 하고 있고 조만간 그런 부분은 풀릴 것 같다. 오늘 하루 너무 많은 집중이 돼서 생긴 현상 같다. 미리 대비한다고 했지만 우리가 잘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

-은산분리가 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간다면 자본확충이 가능한가. 수수료 면제는 2017년 말까지인데 내년에는 수수료를 부과하는가.

"(이용우) 우리는 은산분리법 개정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개정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 지분 가지고 있고 지주회사의 목적 자체가 자회사의 자금 확충이다.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고객수와 여신 증가 속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자할 수 있을 것이다."

"(윤호영) 수수료 면제는 어떤 은행도 해보지 않았던 시도다. 일단 고객에게 최대의 혜택을 돌려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정들을 했는데 2017년 말까지 그 가정과 실제 팩트를 비교해 보고 올해 말에 다시 판단하겠다."

-오전 10시까지 3만5000명이 가입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대출 신청이 폭주해서 나이스평가정보 서버가 장애가 생겼다. 다른 은행 대출도 지장이 있다고 한다. 이 속도로 가면 케이뱅크가 석 달 만에 신용대출 영업을 중단했던 것처럼 되는 것이 아닌가.

"(이용우) 대출 중단은 없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충분히 증자할 수 있다. 각종 규제 비율을 맞추는 것인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정도의 (가입) 속도면 우리 나름대로 충분히 대책이 마련돼 있다. 필요하면 증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윤호영) 우리 대출은 한도대출이다. 대출이 일어났다고 해서 모든 대출이 다 실현되는건 아니다. 다양한 시나리오와 플랜을 통해 최대의 고객이 모인다고 가정도 해봤다. 증자 이슈가 발생한다면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카오 계열사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협업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가. 또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있는지.

"(윤호영) 우리는 은행업법에 따라 인가를 받은 은행이다. 은행이 할 수 있는 도메인이 있다. 그 도메인에서 고객의 사랑을 먼저 받아야한다. 수신, 여신, 환전, 송금, 카드 이런 기본 영역에서 고객의 신뢰와 관심을 받고 나서 그 다음에 카카오 내부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업이 먼저는 아니다. 내실 다져서 사랑을 받는게 먼저다."

"(이용우) 카카오페이의 영역은 일종의 송금 게이트웨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다. 카카오페이의 입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원 오브 뎀'이다. 카카오뱅크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약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좀 더 좋은 방식으로 협업을 한다면 다른 '페이'와 관게가 나빠져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없다. 해외진출 문제는 어느 나라에 가도 은행은 감독당국의 규제를 받는다. 이 모델이 국내에 제대로 정착하면 그 방식을 갖고 현지 은행과 협력할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먼 미래고 당장 해야 할 것은 국내에서 제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카카오택시나 카카오톡 캐릭터 등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활용이 덜하다. 또 공인인증서 없이 보안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하는데 기술적으로 어떻게 가능한가.

"(윤호영) 시작할 때는 우리가 수신, 여신, 외환, 체크카드 등 은행 각각에 있는 영역에서 고객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이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이 형성되면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카카오뿐만 아니라 다른 주주사들의 에셋(자산)도 있다. 기본부터 잘 다져놓고 이런 에셋들을 활용하겠다."

-동시접속자는 어느 정도까지 수용 가능한가. 여신과 수신 목표는 어떻게 되는가.

"(윤호영) 동시접속은 초당으로 계산해서 그것을 시간대로 환산하면 약 10만명 정도까지 들어오셔도 저희 내부 시스템은 감당 가능하다. 목표는 출범 후 한달 정도 지켜보고 올해 말 2008년 계획을 다시 말씀드리겠다. 한달동안 고객이 어느 정도 모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윤호영) 케이뱅크와 차이점은 별로 설명을 드릴게 없다. 우리는 모바일 뱅킹이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함께 새로운 혁신을 이끄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오픈 시기가 늦은 것은 해외송금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우리는 카드가 후불교통카드 기능과 해외사용 기능을 갖고 있어 추가 개발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언론에서는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시중은행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시중은행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나.

"(이용우) 이제 세상에 처음 나온 하루짜리 애가 위협이 될까? 그런데 아마 어제 그제부터 각 은행에서 상품 개편을 상당히 많이 하더라. 우리를 많이 의식하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아직 시중은행의 경쟁상대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들이 잘 할수 있는 몇몇 영역에서부터 차곡차곡 해 들어간다면 시중은행도 변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중은행이 최근 하는 것을 봐서는 우리가 제 길을 가고 있구나, 그들이 고민을 덜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또 다른 준비하고 있는 금융상품은 있는가.

"(윤호영) 우리가 은행을 만들때 서약 중 하나가 상품을 푸시해서 만드는 'selling the product'(상품을 판매하는 것)가 아닌 'solving the problem'(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고객의 니즈가 생겼을 때 적절한 시점에 대응할 것이다. 지금은 기본을 해야 하는 시기다."

-마이너스 통장은 8등급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사실인가.

"(이용우) 신용평가시스템은 시스템 자체도 중요하지만 거기 들어가는 데이터를 어떻게 탑재를 하고 그 데이터 유의성이 무엇인가가 문제다. 수수료를 면제했다고 하지만 그걸 통해 고객의 생활, 금융정보를 얻고 데이터화할 수 있다. 그 데이터를 활용해서 접근했을 때 신용평가가 좀 더 정교해질 것이다. 8등급 대출은 가능하다. 서울보증과 협의했던 사안이고 8등급을 무한정 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한도가 다르고 금리도 다르다. 소액을 취급하면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정책을 할 생각이다."

-빠르고 편리하게 계좌 개설이 가능해 대포통장 개설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용우) 대포통장은 은행으로선 굉장히 심각한 이슈다. 우리도 대포통장을 차단하는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있고 내부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우리가 모바일만 했던 이유 중 하나도 대포통장 이슈 때문이다. PC뱅킹을 하면 공인인증서를 누구한테 넘겨주면 통장 발급이 가능하다. 모바일로만 하면 단말기가 자기 것이어야 한다. 거래를 하려고 하면 100만원 가까운 스마트폰을 넘겨줘야 한다. 대포통장 가격이 비싸져서 좀 더 접근이 어렵다. 물론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은행의 신용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각하게 준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서 은행 스마트폰 넘겨줘야 한다. 대포통장 가격이 비싸져 접근하기가 좀더 어렵다. 물론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겠죠. 저희는 내부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은행 신용도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각하게 준비했다. 모바일폰 만으로도 그거와 관련 있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출시 시기는.

"(이용우) 하나씩 개선이 되고 있고 내년쯤이면 주택담보대출을 충분히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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