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라인' 키우는 네이버..실적 주춤해도 '미래 투자' 계속

박희진 2017. 7. 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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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실적 성장세가 예전같지 않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에는 라인 말고도 다양한 자회사들이 있다"며 "자회사들 대부분이 네이버의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마케팅이나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네이버의 최대 자회사 라인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 둔화 우려를 털어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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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투자로 실적 성장세 주춤
영업익 2년 만에 전분기 대비 감소
라인 '깜짝 실적'..나머지 자회사는 수익보다 '투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 /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실적 성장세가 예전같지 않다. '제2의 라인' 양성에 전력을 투입한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기존 수익원인 광고와 메신저 라인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신사업 육성에 드는 기회비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7일 올 2분기 영업이익 2852억원, 매출 1조12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14.4% 증가한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1.9% 줄었고, 매출이 4.4% 증가했다. 네이버 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던 지난 1분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였던 영업이익 3088억원과 매출 1조1316억원에도 못미쳤다.

메신저 '라인'. / 사진=네이버 제공


◆자회사들 수익 없지만 '투자' 지속

네이버의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핵심 자회사 라인은 모두 전분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네이버 내부와 라인 외 사업 부문에서 영향을 받은 탓으로 분석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에는 라인 말고도 다양한 자회사들이 있다"며 "자회사들 대부분이 네이버의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마케팅이나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을 비롯해 스노우(카메라 앱), 네이버랩스(기술연구), 캠프모바일(모바일 서비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들 회사들이 아직 이익을 낼 만큼 성장한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면 네이버의 최대 자회사 라인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 둔화 우려를 털어낸 모습이다. 라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6% 급증한 146억엔(약 14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1% 늘어난 505억엔(약 50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스노우를 비롯한 카메라 사업부 이관 편입으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광고 매출과 라인페이 거래액이 성장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 

네이버가 인수를 결정한 인공지능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 전경. / 사진=네이버 제공

◆"AI 등 신사업은 수익보다 미래 위한 기술"

네이버는 당분간 성장세 둔화를 감수하면서 신사업과 자회사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사진·동영상 기반 메신저 '스노우'를 '제2의 라인'으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스노우는 네이버웹툰과 공동 출자해 동영상 제작 법인 '플레이리스트'를 설립하며 콘텐츠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네이버랩스는 핵심 신사업인 인공지능(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프랑스에 있는 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인수 결정을 발표했다. 연구 영역이 비슷한 네이버랩스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XRCE 인수 금액은 1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이버는 향후 5년간 AI 관련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AI 사업 관련 실적 전망에 대해 "AI는 당장의 수익 보다는 네이버의 미래를 위해서 상당히 중요한 기술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오디오 콘텐츠, 디지털 금융 분야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YG엔터테인먼트, 미래에셋대우 등 이종 업계 기업들과도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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