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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앱 내려받으려면 영문으로 쳐라?… 첫날 가입오류 빗발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7 14:01

수정 2017.07.27 14:01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을 위해 지문인증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결국 완료할 수 없었다./사진=정용부 기자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을 위해 지문인증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결국 완료할 수 없었다./사진=정용부 기자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7일 오전 7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인 이날 오전 5시 56분께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현재까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인기만큼 한꺼번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계좌 개설까지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휴대폰 동의 절차 문자 보내기부터 지문인식, 신분증 복사까지 자주 에러가 반복돼 '산 넘어 산'이었다.


카카오뱅크 회원가입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우선 카카오뱅크 앱을 깔기 위해 구글 앱스토어에서 '카카오뱅크'를 검색하니 지난 4월 3일 출범한 '케이뱅크'가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스크롤을 내린 다음에서야 찾을 수 있었다. 한 네티즌은 "카카오뱅크를 영문명인 'kakakao bank'로 쳐야 나오더라"라고 푸념했다.

앱을 내려받은 후 카카오톡이나 휴대폰 인증 절차로 본인 확인을 거친 후 '계좌 개설하기'를 누르면 본격적인 계좌 만들기에 돌입한다.

하지만 휴대폰 인증 절차부터 간단치 않았다. 휴대폰 본인확인에서 '인증 요청'을 수차례 눌렸지만 '본인확인 인증번호'가 담긴 문자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약 1분이 지나서야 몇 차례 눌러뒀던 문자 메시지가 한꺼번에 날라왔다.

다음으로 카카오뱅크에서 이용할 인증 수단을 등록할 차례다. 인증 수단에는 지문, 패턴, 인증 비밀번호(6자)가 있다. 등록한 지문과 패턴은 로그인할 때 이용하게 된다. 이중 잠금장치인 셈이다. 인증 비밀번호는 대출신청, 계좌이체 등 실질적으로 은행 업무를 이용할 때마다 필요하다.

지문인증을 하기 위해 '사용하기'를 누르고 홈 버튼에 손가락을 올려뒀다. 하지만 앱에서는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하였습니다. 앱초기화 후 다시 기기변경을 진행해주세요'라고 안내됐다. 이후 수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지문인식을 할 수 없었다. 지문인식을 미루고 패턴 등록을 먼저 하려 했지만 이것 또한 오류 안내를 받았다. 앱을 삭제하고 다시 몇 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계좌를 개설하지 못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잦은 에러 발생뿐만 아니라 어렵사리 지문과 패턴 등록을 마친 후에도 신분증 촬영이 안돼 개설을 못하는 불만도 폭주했다.

트위터 아이디 '@iidd***'는 "7분은 개뿔. 오류 이겨내가면서 20분 만에 겨우 비밀번호 설정하고 만들고 있는데, 신분증 사진 촬영하는 부분에서 절대 못 넘어간다. 7분이 아니라 70년 있어도 못 만든다"라고 단단히 역정을 냈다.

또 다른 사용자 네이버 아이디 '0118****'는 "계좌 개설하려다가 짜증 나서 삭제했다. 신분증 촬영 20번 넘게 했는데도 안된다. 그냥 시중은행 쓸 거다"라고 계좌개설 과정에서 빚어진 오류를 참지 못하고 결국 앱을 삭제하고만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에서 복잡한 서류 작성 없이 짧은 시간에 계좌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이날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워낙 고객들의 관심이 많아 일시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며 내부적으로는 동시접속 인원이 최대 10만 명까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히 대비한다고 했는데도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서비스시작 3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기준으로 계좌 3만5천 개가 개설됐으며 애플리케이션은 약 7만회 다운로드됐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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