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배제, 양적긴축에 집중..배경해석 '분분'

민선희 기자 2017. 7. 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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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융시장에 전달한 메시지의 핵심은 "비교적 곧"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미래 경제 하락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대차대조표를 활용해야하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기에 단기 금리 인하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준의 정상화 정책이 대차대조표에 집중되는 것을 두고 이토록 해석이 분분한 것은 연준의 시장 커뮤니케이션이 실패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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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차단 목적" vs "금리인상 따른 침체 회피"
미국 연방준비제도 © AFP=뉴스1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융시장에 전달한 메시지의 핵심은 "비교적 곧"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FOMC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감을 약간 더 높여 표출했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차대조표 축소에 집중하고 금리인상은 후순위로 미뤘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분석이 엇갈렸다. FOMC는 대체 왜 인플레이션 하락을 걱정하면서도 양적긴축은 서두르려 하는 것일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럼을 통해 연준이 양적 긴축을 우선시한 이유로 "경제가 아닌 주식시장에서 펀치볼(부양책)을 치우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 설명했다. 연준이 미국의 경기 과열보다 주식과 같은 자산시장의 과도한 랠리,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WSJ에 따르면 양적 긴축을 시작할 경우 국채와 모기지증권의 수요가 줄고 가격이 떨어져 수익률은 상승압력을 받는다. 그러면 국채와 모기지채권은 주식과 회사채에 비해 상대적 수익률 매력도가 높아진다. 양적 긴축을 통해 채권 수요를 부양하는 동시에 과열된 주식시장을 냉각시킬 수 있는 셈이다.

'채권왕' 빌 그로스 역시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양적 긴축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익률곡선 우상향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률 곡선은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의 관계를 나타내는데, 양적 긴축은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어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도록 만든다. 이에 반해 금리 인상은 단기 금리를 상대적으로 더 높여 수익률 곡선을 평탄화한다.

그러나 그로스는 그 배경에 대해서는 WSJ과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될 경우 경기 침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지금처럼 빚을 많이 지고 있는 경제에서는 앞으로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도 이에 공감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향후 경기 침체기에 금융 환경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 수단 및 여력을 미리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리 외에 '양적 긴축'이라는 정책수단을 하나 더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4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빠를 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경제 하락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대차대조표를 활용해야하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기에 단기 금리 인하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준의 정상화 정책이 대차대조표에 집중되는 것을 두고 이토록 해석이 분분한 것은 연준의 시장 커뮤니케이션이 실패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지난 2013년 긴축 발작 이후 연준은 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통화 정책 시행에 따른 시장 발작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4년 만에 연준은 다시 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준은 양적긴축 전략과 관련해 "예측가능하고 점진적으로" 전개하겠다며 지극히 기계적인 통화흡수 방식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작 그 목표에 관해서는 불확실성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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