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발 담그기', 원래 하면 안 된다고?

2017. 7. 27. 10: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천수질 영향줄수 있어 市 조례에 '행정지도 사항' 규정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상류 부분.

2급수도 이물질이 묻은 발이 물 속을 계속 침범한다면 수질은 점차 나빠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청계천은 수질은 상류 부분인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하류 부분인 성동구 사근동 살곶이공원 일대 8.12㎞를 가는 동안 계속 나빠지는데, 이런 시민들의 '탁족 피서'가 한 몫 거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천수질 영향줄수 있어 市 조례에 ‘행정지도 사항’ 규정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상류 부분. 33도로 치솟은 무더위를 피해 모인 시민들은 물에 발을 담근 채 이야기꽃을 피웠다. 아이들은 바지 밑단을 걷고 물 속에서 첨벙첨벙 뛰어놀았다. 주부 이연숙(40ㆍ여) 씨는 “청계천에 발 담그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게 요즘 같은 날의 즐거움”이라고 했다.

탁족의 즐거움은 시민 몫일 뿐, 이를 보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전혀 반갑지 않다. 청계천에 발을 담그는 행동은 사실 서울시 규정상 계도 대상이어서다.

시민들이 청계천에 발을 담근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는 ‘청계천 이용ㆍ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발 담그기를 행정 지도사항 중 하나인 ‘수영ㆍ목욕 등 이와 유사한 행위’로 분류한다. 안전사고를 막고,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둔 조항이다.

청계천은 ‘하천’으로서 농업과 수산업 등에 쓰는 2급수 기준으로 수질관리가 이뤄진다. 2급수는 간단한 여과만 거친다면 식수로 쓸 수 있을 만큼 비교적 깨끗해 많은 생물들이 살 수 있다. 2급수도 이물질이 묻은 발이 물 속을 계속 침범한다면 수질은 점차 나빠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청계천은 수질은 상류 부분인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하류 부분인 성동구 사근동 살곶이공원 일대 8.12㎞를 가는 동안 계속 나빠지는데, 이런 시민들의 ‘탁족 피서’가 한 몫 거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2차 오염 피해는 청계천 생태 구성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했다.

발을 담그는 건 당사자에게도 좋을 게 없다.

2급수라지만, 하루 평균 1만4000명이 찾는 만큼 언제 어디서든 오염 성분이 섞일 수 있어서다. 박성현 피부과 전문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상당수 계곡 물이 그렇듯, 피부가 민감하다면 가려움증 등 증세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무좀 등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눈에 안 보이는 작은 상처(열상)가 많아 물 속 세균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게릴라성 장마기간에는 일대 먼지 등이 빗물에 쓸려 유입되는 시기인 만큼, 아예 자제하는 게 좋다.

행정지도는 서울시설공단 직원들이 10명 한 팀으로 24시간 순환 근무를 돌며 이행한다. 지금은 워낙 많은 시민들이 있어 통제보다 안내에 주력하는 중이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다양한 상태구성원을 위한 일인 만큼 시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