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무서운 루키' 이정후 "어릴 때부터 포커페이스"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07-27 08:46 송고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1회초 넥센 공격 선두타자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코치와 손을 마주치고 있다. 2017.7.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1회초 넥센 공격 선두타자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코치와 손을 마주치고 있다. 2017.7.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고졸 루키' 이정후(19)가 무서운 이유는 어린 나이에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신인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 시즌 이정후의 활약상은 대단하다. 26일 현재 타율 0.337 2홈런 34타점 72득점을 기록 중이다. 안타는 117개를 때려내 역대 신인 최다 안타(1994년 LG 서용빈 157개)를 넘어설 기세다.

신인임에도 팀의 톱타자를 맡아 전혀 부족함 없는 성적을 내고 있는 이정후. 그의 장점 중 하나는 변하지 않는 표정에 있다. 타석에서는 물론 안타를 쳐도, 득점을 올려도 이정후는 잘 웃지 않는다.

26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정후는 "어릴 때부터 경기장에서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상대가 내 표정을 보고 공략해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일부러 포커페이스를 하려고 노력한다"며 "세리머니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세리머니를 하면) 부끄럽다"고 설명했다.
타석에서 어떤 공을 노리고 있는지 상대 투수에게 읽히지 않으려는 것이 이정후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이유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지만,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는 모습은 베테랑 못지 않다.

선구안도 부쩍 좋아졌다. 그것이 바로 이정후가 톱타자로 자리를 잡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가 1번으로 오면서 볼넷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볼을 보기 시작하면서 그 과정에서 안타도 만들어내고 있다"고 이정후의 선구안을 칭찬했다.

올 시즌 볼넷 38개를 얻어낸 이정후는 출루율이 0.408에 이른다. 최근에는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꾸준히 1루를 밟고 있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에는 들어오는 공을 다 치려고 했는데, 이제는 공을 많이 본다"며 "1번타자를 맡게 되면서 출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6월부터 볼넷이 많아지고 삼진이 줄었는데, 그런 기록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말처럼 이정후는 5월까지 삼진 21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12개를 얻어냈지만, 6월부터는 삼진 20개를 당하며 볼넷 26개를 기록했다. 볼넷-삼진 비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처음으로 프로의 팍팍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정후에게는 체력 관리도 매우 중요한 부분. 특히 최근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정후는 "아직까지 체력은 괜찮다. 팀에서도 훈련량을 조절해 주신다"며 "추운걸 싫어해서 더운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는 "보양식은 따로 챙겨먹지 않고 집에 가서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을 잘 먹는다. 원정에서는 선배님들이 맛있는 걸 많이 사주신다"며 "잠도 많이 잔다. 프로에 와서 잠이 많아졌다. 쉬는날에는 12시간 씩 잔다"고 체력관리 비결을 전했다.


doctor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