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7일의 왕비'에서 연우진과 이동건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다르며 중종반정의 막이 올랐다.

26일 밤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연출 이정섭) 17회에서 진성대군 이역(연우진)은 이융(이동건)을 시해하려 한 혐의로 의금부에 투옥됐다.

앞서 이융은 이역을 역모로 몰아가기 위해 일부러 그의 칼에 찔리는 척 연기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역은 자신은 이융을 시해하려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의금부에 갇혀 분을 삭이고 있는 이역 앞에 이융이 나타났다. 이역은 이융을 보자마자 괴성을 지르며 억울함을 온몸으로 표출했다. 이에 이융은 "왜 너를 죽이려 하는지 궁금하냐. 너를 제대로 죽일 명분이 필요했다. 다시는 내 앞에서 그 누구도 네 이름을 말할 수 없게 확실히 너를 죽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했다.

또다시 자신을 죽이려 하는 이융에 이역은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았다. 이역은 "이제는 절대로 다시는 형님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용서'를 운운하는 이역에 이융은 "누가 너한테 그럴 기회라도 준다더냐. 네 숨통을 끊어놓을 것인데. 능지처참으로 다스릴 것이야"라고 비웃었다.

왕과 대군이라는 권력 차이 앞에 무너진 이역은 "반드시 저를 죽이셔야 할 겁니다. 아니면 제가 형님을 죽이게 될 거니까요"라고 발악했고, 이융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능지처참으로 이역을 죽이고 싶었지만, 이융은 "평생 전하 곁에 있겠습니다. 대군의 목숨 만은 살려주십시오"라는 신채경(박민영)의 간곡한 부탁 해 단근형(발목 근육을 자르는 형벌)으로 마음을 고쳤다.

다음날, 결국 이역은 신채경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근형에 처했다. 신채경은 눈물을 흘리며 부군의 고통을 두 눈에 오롯이 담아내며 "오늘을 반드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후 이역은 폐서인 돼 자택으로 쫓겨났고, 신채경은 별궁에 감금당했다. 또한 이융은 모친인 폐비 윤씨 폐서인 사건에 연관된 자들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닥치는 대로 죽이기 시작했다. 이에 궁궐 안팎에는 피 비린내가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역은 서노의 죽음과 신채경과의 이별 등의 복합적인 이유들로 인해 각성, 이융을 향해 역모를 계획하며 이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이역은 막후에서 우렁각시 회원들을 이용해 반란을 일으켜, 궁 안에 배치된 병력을 빼돌리기 위한 작전을 세웠다.

반정파 신하들에게도 비밀을 할 정도로 이역은 철저했다. 이역은 "마음이 하나같이 굳건할 수 있겠습니까. 겁을 먹는 게 당연히 인지상정이지요. 하여 반정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안 하면 반란군에게 죽을 수 있다는 공포심을 심어주려 하는 것입니다"라고 이유를 설명하며 반정이 성공한 뒤 후폭풍까지도 모두 계산해 행동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절정으로 치달은 이역과 이융의 갈등은 결국 반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종이 연산군을 몰아내고 왕좌에 오른 중종반정이 시작된 것. 이에 훗날 중종이 될 이역과 왕좌에서 쫓겨나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연산군 이융 형제의 비극적 서사가 어떤 식으로 '7일의 왕비'를 통해 그려질지 궁금증을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