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김강률의 전환점, 김태형 감독과 '사우나 토크'

김민경 기자 2017. 7. 2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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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다.

프로 11년째인 김강률(29, 두산 베어스)에게 올 시즌은 조금 더 무겁고, 책임감 있게 다가왔다.

김강률은 "감독님과 사우나에서 가끔씩 마주친다. 그때 한마디 해 주셨다. 감독님께서 '한 단계 더 올라가려면 타자들 성향에 따라 볼 배합을 신경 써라. 2스트라이크라고 볼로 유인하는 게 아니라, 직구가 주무기인 투수니까. 옛날 볼 배합은 버리고 스트라이크존 좌우가 아닌 위아래를 많이 쓰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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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률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다. 프로 11년째인 김강률(29, 두산 베어스)에게 올 시즌은 조금 더 무겁고, 책임감 있게 다가왔다.

김강률하면 강속구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불펜 투수로 눈길을 끌었다. 기대와 달리 1군에서 화려한 성적을 남기진 못했다. 제구가 늘 발목을 잡았다.

잘 풀리나 싶을 때는 부상이 제동을 걸었다. 김강률은 2015년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속 154km짜리 공을 던지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는데, 그해 5월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 등판했다가 아킬레스건 부분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오래 쉰 게 독이 돼 어깨가 좋지 않아 25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해는 안 다치고 50경기 이상 뛰는 게 우선 목표였다. 김강률은 전반기 부상 없이 36경기에 나서 44⅔이닝을 던졌지만, 중요한 보직을 맡진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5.44로 높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김강률은 180도 달라졌다. 후반기 6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두산 불펜진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김강률은 "공 끝에 힘이 좋아진 거 같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사우나에서 나눈 대화가 전환점이 됐다. 김강률은 "감독님과 사우나에서 가끔씩 마주친다. 그때 한마디 해 주셨다. 감독님께서 '한 단계 더 올라가려면 타자들 성향에 따라 볼 배합을 신경 써라. 2스트라이크라고 볼로 유인하는 게 아니라, 직구가 주무기인 투수니까. 옛날 볼 배합은 버리고 스트라이크존 좌우가 아닌 위아래를 많이 쓰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한희재 기자

김 감독의 조언을 들은 뒤 바로 변화를 줬다. 김강률은 "가능하면 초구는 주 무기인 직구를 던져 파울이나 스트라이크를 잡고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는 게 중요하다. 변화구는 너무 낮게 떨어뜨리려 하지 않고, 타자 성향에 따라서 역으로 볼 배합을 하고 투구 수를 줄이면서 빨리 싸움을 끝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밸런스 문제를 해결한 것도 도움이 됐다. 김강률은 "시즌 초반에는 강하게 던지려고 해서 상체가 먼저 힘을 썼다. 하체로 못 던지니까 제구는 두 번째 문제였고, 안 좋을 때는 마운드에서 100% 힘을 다 못 쓰는 느낌이었다. 하체를 신경 쓰기 시작하니까 밸런스와 구위가 좋아졌고, 제구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김강률이 후반기 페이스가 좋다는 말에 "이제 정말 잘해야 할 때가 됐지"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많이 좋아졌다. 경기를 운영하는 자신감이 생긴 거 같다. 한 단계씩 올라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상대 타자를 알고 던져야 한 단계 더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김강률은 "2015년에 감독님 처음 오시고 잘해보려다가 다쳤다. 지난해에도 어깨가 아팠고, 아픈 걸 떠나서 못했다. 해마다 시작할 때 간절한 마음이 커진다. 나이도 이제 서른이니까"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여전히 목표는 아프지 않고 무사히 시즌을 마치는 거다. 김강률은 "올해는 이닝이라도 많이 던져서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시기라 몸 관리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고,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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