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세 시대' 만드는 글로벌 기업들.. AI·빅데이터로 질병 발생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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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0일 오전 중국 선전시 다펑(大鵬)구 중국유전자은행(CNGB) 2층.
안으로 들어서자 소형 캐비닛만 한 게놈(genome·인간 DNA 서열 전체) 분석 장치 150대가 약 2800㎡(850평) 크기의 연구실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세계 최대 유전자 분석 기업인 BGI(베이징 게놈연구소)가 운영하는 연구실에서는 24시간 쉴 새 없이 인간과 각종 동식물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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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0일 오전 중국 선전시 다펑(大鵬)구 중국유전자은행(CNGB) 2층. 안으로 들어서자 소형 캐비닛만 한 게놈(genome·인간 DNA 서열 전체) 분석 장치 150대가 약 2800㎡(850평) 크기의 연구실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세계 최대 유전자 분석 기업인 BGI(베이징 게놈연구소)가 운영하는 연구실에서는 24시간 쉴 새 없이 인간과 각종 동식물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흰색 가운을 입은 남자 연구원 두 명은 연구실을 돌아다니며 분석이 끝난 기계에 새로운 시료를 채워 넣고 있었다.
이 연구소에서는 연간 5만 명 분량의 성인 유전자와 1000 만 개의 산전(産前) 태아 검사용 유전자 샘플을 분석할 수 있다. 한국이 각종 규제로 인해 유전자 분석 시장에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사이, 중국 BGI는 이미 전 세계 유전자 분석 시장의 20%를 장악한 것이다. BGI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산모 혈액을 이용한 태아 유전자 분석 허가를 받았다. BGI 직원 광시옌(鄺思燕)씨는 "태아 유전자를 분석해 돌연변이를 찾아내면 기형아 출산 가능성은 물론, 평생 어떤 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지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들이 인간의 건강, 질병, 노화에 대한 개념까지 바꿔놓고 있다. 한 사람이 가진 유전자 서열 30억 쌍 전체를 분석하는 데 드는 비용은 1998년 1억달러(약 1122억원)였지만, 이제는 1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사람의 질병을 미리 예측하고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제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의 거부들도 인간 수명을 150세까지 늘리겠다는 생명 연장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3차원(3D) 프린터로 인간의 장기나 혈관을 찍어낼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됐다. 김영수 연세대 약대 교수는 "인공지능이 필요한 의약품 합성법을 알려주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그 효과까지 예측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우리는 규제에 묶여 최소한의 의료 정보 활용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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