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半인간 半로봇.. '부활 찬가' 추가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활 찬가는 성스러운 북극교회 같은 데서만 나오는 건 아니다.
시끌벅적한 공연장과 무대를 울려온 다양한 시대, 다채로운 장르의 부활 찬가가 있다.
성서 속 부활의 주인공은 신의 아들이지만 대중음악의 판타지에선 부르고 듣는 이가 주연이다.
2012년, 부활 찬가 하나가 추가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6 Imagine Dragons 'Radioactive feat. Kendrick Lamar'(2014년)
[동아일보]
미국 밴드 ‘이매진 드래건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
AC/DC의 ‘Back in Black’부터 리미의 ‘관을 걸어나오며’까지. 시끌벅적한 공연장과 무대를 울려온 다양한 시대, 다채로운 장르의 부활 찬가가 있다. 성서 속 부활의 주인공은 신의 아들이지만 대중음악의 판타지에선 부르고 듣는 이가 주연이다. 그는 리듬 속에서 누구든 된다. 검은 수의를 입은 채 시체 운반용 부대를 찢어발기는 좀비, 관을 뚫고 나온 새 힙합 구세주.
2012년, 부활 찬가 하나가 추가됐다. 이매진 드래건스의 ‘Radioactive’. 얘기는 이렇다.
깨어나 보니 여긴 재와 먼지의 도시. 눈썹을 훔치니 이마에서 땀 대신 녹물이 흐른다. 화학물질이 꽉 찬 공기를 ‘스읍!’ 흡입. 다섯 개의 감각이 변신을 감지한다. 시스템을 박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 반영웅, 반인간 반로봇의 혁명가, 바로 나.
노래는 끝의 시작, 종말의 출발, 이상한 구원의 이야기다. 발표된 지 몇 년 된 이 노래가 왜 지금 떠오를까. 지구온난화와 탈원전 정책 논란 때문인가.
어젯밤 공연장 대표 J의 고민 얘기를 들었다. J는 초등학생 딸이 유튜브 게임 해설 방송에만 빠져있는 게 안쓰럽다. ‘그래, 아빠와 딸이 함께 문화체험을 한다!’ 딸은 아빠 손에 이끌려 억지로 스크린 앞에 앉는다. 첫 번째 체험은 성공이었다. 딸은 일본 고교생들이 스윙재즈 밴드를 결성하는 요절복통 스토리에 빠져들었다. ‘또 한번 음악영화다! 감동의 명작 빌리 엘리어트!’ 그러나 아빠의 두 번째 시도는 실패했다. 영국 탄광촌 배경의 무거운 분위기의 이 영화를 딸은 지루해했다.
‘난 깨어나네. 시스템을 날려버릴 뭔가를 뼛속 깊이 느끼며. 새로운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하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아직도 당신만 모르나 VODA' |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입 귀에 걸린' 日기업..韓 젊은 인재들 다 떠나면
- 대통령 초대 못 받은 부영..靑에 미운털 박혔나
- 檢 "이용주 피의자 전환 없다"..윗선수사 마무리로
- 문재인 정부 '소득 주도 성장론' 설계 홍장표 수석, 누구?
- 'MB 문건'과 '김관진 문건' 사이..일관성 딜레마에 빠진 靑
- '선거법 위반' 혐의 윤종오, 항소심서 벌금 300만원..확정시 의원직 상실
- 늙은 재벌 총수와 젊은 간병인의 로맨스, 상속 포기 선언 했지만..
- "집 창문 앞에 드론 띄워 몰카 촬영"..피해자 "용서 없다, 절대 합의 No"
- 외교부 "네덜란드서 20대 한국남성 숨진 채 발견"
- 대학병원 중환자실서 도둑맞은 수술비, 범인 잡고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