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성노예로 살았던 소녀 "아빠·오빠도 살해당했다"

박은주 입력 2017. 7. 26. 22: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성노예로 살았던 소녀가 끔찍했던 기억을 다시 꺼냈다.

이 소녀는 수차례 탈출 시도와 실패를 반복한 끝에 IS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악몽 같은 기억을 용기 있게 꺼낸 소녀는 이라크 야지디족 출신 에클라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BBC Two Victoria Derbyshire 영상 캡처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성노예로 살았던 소녀가 끔찍했던 기억을 다시 꺼냈다. 이 소녀는 수차례 탈출 시도와 실패를 반복한 끝에 IS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빅토리아 더비샤이어 쇼’는 6개월간 IS 대원의 성노예로 살았던 소녀의 사연을 소개했다. 빅토리아 더비샤이어는 영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다. 더비샤이어는 지난해 이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IS 점령지 주민의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은 26일 현재까지 SNS를 타고 퍼지고 있다.

악몽 같은 기억을 용기 있게 꺼낸 소녀는 이라크 야지디족 출신 에클라스. 그녀는 14세던 2014년 8월 마을로 들이닥친 IS 대원에게 납치됐다. IS는 당시 부족 남성들을 총살하고 150명의 여성을 끌고 갔다. 에클라스는 끌려간 여성들 중 한 명이었다.

에클라스는 아버지와 두 오빠가 IS 대원에게 살해당하는 장면도 목격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아빠가 살해당한 뒤 오빠의 손을 붙잡고 제발 날 떠나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결국 오빠도 곧바로 살해당했다”며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아직도 그때의 비명이 귓가를 맴돈다”고 했다.

사진=BBC Two Victoria Derbyshire 영상 캡처

자신은 6개월간 감금됐다. 이 기간 동안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IS 대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녀는 “40대 정도 되는 남자가 10세 소녀를 성폭행하는 것도 봤다. 그 뒤 그 소녀는 살해당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를 ‘이단’으로 지목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노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며 “심지어 내 친구도 그들에게 당했다”고 말했다. IS는 무슬림 수니파 중에서도 극단적 원리주의를 표방한다.

에클라스는 세 번의 탈출 시도를 모두 실패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다. IS와 이라크 쿠르디스탄의 민병대인 페시메르가 사이의 큰 전투가 벌어졌다. 그녀는 혼잡한 틈을 타 함께 갇힌 사람들과 자물쇠를 부쉈다. 붙잡히지 않기 위해 쉴 새 없이 걸었다. 맨발은 금세 피투성이로 변했다. 5시간 뒤 동족인 야지디족과 마주할 수 있었다. 죽은 아빠, 두 오빠를 만날 수 없었지만 생존한 또 다른 오빠와 재회했다.

에클라스는 이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의 자신과 같은 상황에서 고통받고 있을 IS 점령지 피해자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 그녀는 “이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어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죽으면 누가 나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소녀들을 돕겠는가”라며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주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