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벗어나면 다시 데려와..반달곰, 가두는 게 복원?
<앵커>
지리산에 방사됐던 천연기념물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지난달 경북 김천에서 발견돼 지리산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곰은 2주 만에 또 김천으로 이동했고 국립공원이 붙잡아 다시 지리산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달곰을 지리산에 가두는 게 진정한 복원사업인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멈칫멈칫 주위를 살피는 곰 한 마리, 지난달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된 3살짜리 수컷 반달가슴곰입니다.
2004년 복원사업 이후 지리산에 방사했던 곰이 무려 90㎞나 이동한 건 처음입니다.
국립공원은 곰 스스로 서식지를 개척해 복원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도, 곰이 다치거나 사람을 다치게 할까 봐 지리산으로 다시 데려갔습니다.
[문광선/국립공원 반달곰 복원기술부장 : 지리산을 벗어나서 백두대간을 따라간다고 했을 때 서식지보호나 이동에 대한 예측모델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위치 발신기를 채운 채 지리산에 풀어준 지 14일 만에 곰은 다시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됐습니다.
국립공원이 곰을 다시 붙잡아 또다시 지리산에 옮겨오자 논란이 일었습니다.
백두대간을 따라 서식지를 확대하게 한다는 복원사업 취지를 국립공원 스스로 거슬렀다는 겁니다.
[윤주옥/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 (반달가슴곰을) 포획해서 지리산으로 다시 데려왔는데 그러면 지리산이 동물원인가, 지리산 밖에 나가면 다 잡아올 건지….]
복원사업으로 늘어난 반달곰은 47마리. 서식지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지리산을 벗어나서도 인간과 어떻게 공존하게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이승희)
장세만 기자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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