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기술 선점해야 부가가치 독식".. 자율차 기술 경쟁 뜨겁다

김양혁 2017. 7. 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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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국내 자동차회사와 IT 기업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 중지만 운전자의 뇌와 지각능력을 대체하는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인 센서기술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 핵심기술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자율주행차 부품 국산화를 위해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갖춘 수행기업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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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IT·전자업계 경쟁적 개발 주목
업체간 커넥티드카 합종연횡도 잇따라
국내 뇌 대체 AI알고리즘 해외 의존속
정부, 2021년까지 1455억원 투입 계획
센서모듈 등 9대 핵심 부품 개발 기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경찰청이 개발하기로 한 자율주행 순찰차. 연합뉴스

■스마트카 시대 (하) 자율주행차 '무한경쟁'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는 운전자가 통제했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목적지를 빠르고 안전하게 찾아갈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공상과학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던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현실화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카와 커넥티드카 등이 등장하면서 오는 2030년이면 완전 자율주행자동차가 일상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 자동차업계는 물론 IT·전자업계가 가세해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다. 이는 선점한 핵심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독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 기술에 따라 자율주행 레벨을 0~4까지 5단계로 나누고 있다. 레벨2는 주행 중 안전경고를 제공하거나 조향과 가감속을 동시에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레벨3은 주행 중 조향과 가감속 제어와 안전한 조건에서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 레벨4는 주행 중 운전자가 다른 일을 해도 될 정도로 자동으로 조향과 가감속이 이뤄지는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으로 구분한다.

현재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토요타, 테슬라, 현대·기아차 등은 레벨2에 해당하는 고속도로 자율주행(HDA), 자율주차(PAPS), 혼잡구간자율주행(TCA), 자동차선변경(PALS)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고, 레벨3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구글 등 IT 업계에서는 레벨3·4 기술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자동차산업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과 우버 등이 목표로 한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시점은 2020년이다.

국내 자동차회사와 IT 기업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 중지만 운전자의 뇌와 지각능력을 대체하는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인 센서기술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 핵심기술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는 19대다. 이는 현대차·현대모비스·만도·네이버·삼성전자 등이 운행 중이다. 이들 업체가 운행하는 차량은 모두 구글(텐소플로우)이나 버클리대학(카페), 엔비디아(드라이브 PX2) 등이 개발한 인공지능 원천 기술을 탑재하거나,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또 라이다는 벨로다인이나 이베오, 쿼너지시스템스, 에어로스타 등의 기술을, 카메라는 이스라엘의 모빌아이 제품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자율주행차 부품 국산화를 위해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갖춘 수행기업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까지 총 1455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차용 9대 핵심부품과 시스템 및 성능평가, 실증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핵심부품은 △자율주행자동차용 전방·측방 영상센서 모듈 △방위 물체의 거리 및 공간정보 제공이 가능한 77/79GHz 듀얼밴드 레이더 △전방위 대상물체 및 구조물에 대한 정확한 거리 및 공간정보를 제공하는 저가형 라이다 센서 △사고 시 데이터의 저장장치(ADR) △자율주행을 지원해주는 V2X통신 모듈 △고정밀 디지털맵 △차량제어 상태 모니터링과 원활한 운전제어권 전환을 위한 HVI 등이다.

조희명 산기평 미래형자동차 PD는 "자율주행차 시장점유율은 2025년 4%에서 2035년이면 75%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산업 매출규모도 2020년 약 21조원에서 2035년 약 130조원까지 연평균 28.4%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국내에서도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핵심기술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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