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만화 형식 소설' 출간..국내 고가 판권 경쟁 재연되나

서은영 기자 2017. 7. 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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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 마냥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른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소설에 비해 하루키의 에세이나 단편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1Q84'(2009) 이후 출간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등 에세이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이번 책 역시 국내 판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사단장 죽이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하루키의 전작들 역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키 이름을 타이틀로 내걸었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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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열풍 식을 줄 모르는데..
'하루키 9 스토리즈' 시리즈 중
첫번째 '빵가게 재습격' 日서 나와
국내 출판은 연내 가닥 잡힐 듯
어느 출판사가 판권 가질지 관심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그래픽노블로 제작한 ‘무라카미 하루키 9 스토리즈’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빵가게 재습격’
[서울경제]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 마냥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열풍이 식을 줄을 모른다.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의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말 교보문고, 예스24 등 주요 판매처 베스트셀러 1위로 훌쩍 뛰어오르더니 당분간 선두 자리를 내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쯤 되면 국내 판권이 20억~30억원은 넘었을 거라는 업계의 관측이 무리도 아니지 싶다.

그런데 일본에선 다시 또 하루키 책이 이슈다. 하루키의 대표 단편소설로 제작한 그래픽 노블(만화 형식의 소설)이 출간되면서다. 게다가 앞으로도 8권의 책이 더 나오기로 예고됐다. 자연히 국내 출판 업계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어느 출판사가 국내 판권을 쥐게 될지는 연내 판가름날 전망. 신작이 나올 때마다 이어진 고가 판권경쟁이 재연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무라카미 하루키 9 스토리즈’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빵가게 재습격’ 일부
26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일본 스위치출판은 지난달 20일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그래픽노블로 제작한 ‘무라카미 하루키 9 스토리즈’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빵가게 재습격’을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총 9권으로 구성, ‘개구리군, 도쿄를 구하다(1999)’ ’셰에라자드’(2015)‘ 등 하루키의 대표 단편소설을 그래픽노블로 번안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두 번째 책은 올해 10월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하루키의 1986년 발표작인 ‘빵가게 재습격’은 국내에선 2014년 문학동네가 출간한 동명의 단편소설집에 수록됐다. 이 작품은 새벽 두 시, 잠을 깬 주인공 ‘나’와 아내가 회오리처럼 밀려든 강렬한 공복감에 휩싸이고 과거 빵 가게를 습격했던 경험을 나누며 빵 가게 재습격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하루키 작품의 주제인 결핍과 충족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블랙 코미디 같은 특성을 띠고 있어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앞서 하루키의 에세이집에 고 안자이 미즈마루 등 일본 일러스트레이터의 삽화가 등장한 적은 있으나 그래픽노블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리즈의 번안과 그림 작업은 각각 프랑스의 작가이자 번안 전문가인 JC 드브니, 프랑스 만화가 피에르 마리 그리우가 맡았다.

국내 출판은 연내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일본 현지에서 시리즈 출간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내 판권 입찰 일정도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키의 신작은 아니지만 그의 이름을 타이틀로 한 책이라는 점에서 출판업계 역시 이 책의 국내 판권을 누가 쥐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소설에 비해 하루키의 에세이나 단편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1Q84’(2009) 이후 출간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등 에세이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이번 책 역시 국내 판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사단장 죽이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하루키의 전작들 역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키 이름을 타이틀로 내걸었다는 점만으로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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