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탄생 5주년..'무엇이든 하겠다' 통했나?

신기림 기자 입력 2017. 7. 26. 12:05 수정 2017. 7. 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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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부채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12년 7월 26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 유명한 한마디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당시 "유로를 지키기 위해 ECB는 주어진 책무 내에서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됐다"며 "믿어라, 충분할 것이다"고 말했다.

ECB는 은행간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까지 낮췄고 유로존 은행권에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를 통해 1조달러 넘는 유동성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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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위기와 디플레 위험 극복..절반의 성공 진행형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AFP=News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에서 부채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12년 7월 26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 유명한 한마디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당시 "유로를 지키기 위해 ECB는 주어진 책무 내에서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됐다"며 "믿어라, 충분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만 5년이 지났다. 드라기의 말은 어느 정도 실현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유럽 금융시장의 신뢰도가 회복됐고 유럽 정부와 은행을 지지하기 위한 일련의 이례적 통화정책으로 부채위기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성장 회복은 위기 전에 비해 더뎠고 목표했던 인플레이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부채붕괴와 디플레이션 위기를 넘긴 ECB가 테이퍼(완화 축소)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5년 동안 ECB의 정책효과를 3가지 차트로 살펴봤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회복세가 더디긴하지만 살아난 것은 뚜렷하게 보인다. ECB는 은행간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까지 낮췄고 유로존 은행권에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를 통해 1조달러 넘는 유동성을 공급했다. 국채와 회사채를 매월 600억유로씩 2조유로 이상 사들였다. 이러한 조치에 유럽 경제는 마침내 반응하고 있다고 안드레아 이아넬리 피델리티인터내셔널 채권투자디렉터는 말했다. 그는 "기업과 개인 대출이 늘었고 유로존 성장을 지지했다"며 "경기 회복이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한창 진행중"이라고 평가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인플레이션은 아직 ECB 목표 '거의 2%'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장이 ECB 테이퍼를 대비하고 첫 금리 인상 시점을 추측하는데 여념이 없지만, 이 모든 것들은 인플레이션 반등에 달려 있다. 질 모엑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 속도는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ECB가 내년 하반기에도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메릴린치 클라이언트의 1/3만이 이러한 전망에 동의했다. 모엑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전망과 시장의 통화정책 전망이 불일치한다"고 덧붙였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세번째 차트를 보면, ECB가 유로존 채권시장에서 얼마나 엄청난 역할을 수행중인지를 알 수 있다. 차트의 양(+)의 영역은 정부 재정적자에 따른 자금수요와 기업들의 장단기 리파이낸싱 규모를 나타낸다. 음(-)의 영역은 전체 채권시장에서 ECB와 민간 투자자들의 비중을 보여준다.

피터 나글 국제금융협회(IIF)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의 채무 지속가능성은 경제적 충격에 매우 민감하다"며, 투자자들은 ECB 테이퍼를 계기로 이 민감한 이슈를 다시 깨닫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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