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몸값, 늘어난 외국인 선수의 부상 장기 이탈

이형석 입력 2017. 7.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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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높은 연봉을 받는 외국인 선수가 늘었다. 그러나 이들의 장기 이탈이 너무 많다. 구단들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의 몸값은 해마다 치솟고 있다. 구단 발표액 기준으로 몸값 총액 100만달러(약 11억2000만원) 이상을 받는 외국인 선수만 13명에 달한다. 10년만의 가을 야구를 목표로 한 한화는 외국인 선수 세 명에게 무려 480만달러를 썼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도 총 388만달러에 재계약했다. 대부분의 구단이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전 계약한 총 30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2군에 한 번도 다녀오지 않은 선수는 9명 밖에 없다. 나머지 21명은 최소 한 차례 이상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현재도 LG 데이비드 허프, 한화 알렉시 오간도, 삼성 재크 페트릭의 이름이 1군 명단에 없다.

특히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한 외국인 선수의 공백이 너무 길다. 한 달 이상 1군에서 이탈한 선수만 약 40%인 12명이나 된다. 지난해 18승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힘을 보탠 마이클 보우덴은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두 달 이상 공백기를 거쳤다. LG 허프도 마찬가지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앤서니 레나도는 시범경기 도중 가래톳 부상을 당해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지나서야 첫 선을 보였다. 개막 7연승을 달리던 NC 제프 맨쉽은 팔꿈치 부상으로 5월 중순 1군에서 빠져 전반기 막판에 돌아왔다. 우리 나이로 39세인 넥센 앤디 밴 헤켄은 왼 어깨 뭉침 증세로 2군에 내려간 지 거의 한 달이 다 돼서야 복귀했다. LG 루이스 히메네스는 발목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재활을 하다 방출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당장 외국인 선수가 필요한데 재활이 더디다. 부상 회복 후에 돌아온다 하더라도 발목 부상이 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며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한화는 330만 달러 외인 투수 듀오의 부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월 초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오간도는 한 달 보름이 지나도록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근에야 캐치볼을 시작해 당분간 복귀는 어렵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부상으로만 세 차례나 1군에서 빠졌다. 어이없는 부상도 있다. 선발 등판한 5월 21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벤치 클리어링 과정에 적극적으로 몸 싸움을 펼치다 왼 새끼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보름 넘게 치료를 받았다.

그 외에도 넥센 션 오설리반과 대니 돈, SK 대니 워스, kt 조니 모넬 등은 기량 미달로 2군에 내려갔다 결국 퇴출됐다.

각 구단 사령탑들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따라 웃고 웃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가 팀 성적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선두 질주 중인 KIA는 헥터 노에시, 팻 딘, 로저 버나디나가 1군 등록 후 단 한 차례도 2군에 내려간 적 없다. 맨쉽과 재비어 스크럭스가 시즌 중반에 이탈하고도 2위를 유지 중인 NC가 이례적인 경우다. 두산은 보우덴이 오랜 기간 빠졌지만 더스틴 니퍼트와 닉 에반스가 꾸준히 잘 했다. 반면 중하위권의 롯데와 삼성, 한화는 외국인 선수 3명이 한 차례 이상 이탈했다. kt도 피어밴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미미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선수 영입이 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이름값에 매몰돼 선발 투수 경력을 무시하고 영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에서와 달리 KBO 리그에서 갑자기 풀타임으로 선발 등판하다 다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어 "화려한 경력을 지닌 선수는 본인의 몸 상태에 상당히 민감하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스케쥴에 따라 복귀를 계획한다"며 "예전보다 외국인 선수의 절박함이 떨어지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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