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에 간 '야신' 김성근 "프로보다 재밌어..마음 편해서"
프로야구 떠난 심정 "그립지 않고 홀가분해"
은퇴 후 여행·휴식? 야구장 오는 게 제일 좋아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케이토토·하이원리조트 협찬) 1회전. 올해 첫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한 울산공고는 8회 초까지 설악고를 7-3으로 이기고 있었다.
울산공고는 이번 승리로 다크호스로 떠오를 절호의 기회였지만 8회 말 4실점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10회 말 승부치기 끝에 설악고에 7-8로 역전패했다. 다잡은 경기를 놓친 울산공고 선수들은 크게 낙담한 표정이었다.
이 때 경기장 한 쪽에서 쓸쓸한 표정을 한 사람이 있었다. '야신(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아쉽네. 아쉬워"하며 안타까워했다.
정미효 감독은 "김 감독님이 (한화를 맡으면서) 워낙 신경을 많이 쓰고 몸도 아팠기에 당분간은 야구를 안 보실 줄 알았다. 그런데 역시나 내 예상이 틀렸다. 야구 없이는 못 사시는 분"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야인이 되면 고교나 대학을 찾아 경기를 분석했다. 김 감독은 "원래 프로 감독을 하면서도 시간이 날 때면, 고교나 대학 야구부를 찾아 가르쳤다. 그래도 이렇게 본격적으로 가르치는 건 오랜만"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 2달동안 주 4회 정도 울산공고 훈련을 함께 했다. 그것도 선수단 구성원 중 가장 먼저 출근한다. 훈련하는 5시간 동안 한 번도 의자에 앉지 않고 선수들을 지도한다. 한화 감독 시절처럼 투수에겐 직접 투구 시범을 보이고, 타자에겐 배팅볼을 던져준다.
김 감독은 우리 나이로 76세다. 보통 사람들은 벌써 은퇴했을 나이다. 이제 좀 쉴 때도 됐을텐데, 김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야구장 오는 게 쉬는 거야. 그래서 애들이 계속 이기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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