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 증산폭주, 결국 '부메랑'.."투자·생산 감축"

배상은 기자 2017. 7. 2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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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부터 약 한달 간 전개되었던 국제유가의 급락장세가 미국의 셰일오일 붐에 제동을 걸었다.

올해 생산량이 급증한 미국 셰일오일은 그간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다른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여파를 상쇄해버린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OPEC의 감산 합의로 올해 유가가 배럴당 55달러를 돌파하자 미국 셰일 탐사 기업들은 생산량을 앞다투어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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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기업 애너다코, 저유가에 결국 '백기'
미국 노스 다코타에 위치한 원유 펌프 시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지난 5월말부터 약 한달 간 전개되었던 국제유가의 급락장세가 미국의 셰일오일 붐에 제동을 걸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른 유가 급등세를 틈타 생산을 대거 늘린 것이 셰일업계 스스로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미국의 주요 셰일오일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너다코피트롤리엄은 지난 24일 실적발표에서 '손실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올해 예산에서 자본지출 규모를 3억달러 이상 축소했다'고 밝혔다. 자본지출 예산 뿐 아니라 올해 생산량 전망치도 낮췄다.

원유시추장비 회사인 핼리버튼이 "미국의 탐사기업들이 시추 활동을 서서히 줄이고 있다"고 경고한 지 불과 몇시간 만에 실제 사례로 확인된 것이다. 핼리버튼의 데이브 레사 회장은 앞서 이날 열린 콘퍼런스에서 "현재 미국의 생산량 급증은 포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들이 시추활동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미국 셰일 기업들이 끝내 저유가에 굴복할 수도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이번주 원유 시장의 추세를 바꿔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생산량이 급증한 미국 셰일오일은 그간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다른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여파를 상쇄해버린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OPEC의 감산 합의로 올해 유가가 배럴당 55달러를 돌파하자 미국 셰일 탐사 기업들은 생산량을 앞다투어 확대했다.

애너다코 역시 그 중 하나로, 당초 탐사 비용을 올해 예산의 70%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가 상승 모멘텀이 계속 약해지고 지난 두달간 50달러 이하 박스권에 머물면서 끝내 백기를 들었다.

이에 대해 씨포트세큐리티스의 마이크 켈리 애널리스트는 "셰일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는지 여부는 투자자들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가가 현재 수준의 생산량과 비용을 계속 더 인내해준다면 셰일의 인기는 다시 올라갈지도 모르지만 혹시 애너다코 주식이 앞으로 급락한다면 생산량을 줄인 다른 업체들이 (주가 하락을 우려해) 감산 사실을 발표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애너다코 주가는 발표 당일 시간외거래에서 3.6%나 급락했다.

애너다코의 앨 워커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투자자들 앞에서 "셰일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당신들"이라며 과열에 따른 조정의 필요성을 인정한 바 있다.

워커 CEO는 이 자리에서 "(투기가 아닌)성장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어진다면 셰일 업계는 더 성장할 수 있다"며 "우리는 파트너를 원한다. 당신들은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거듭 호소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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