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산비리 KAI, 채용에도 특혜 의혹 .. 하성용 측근 임원 3명의 자녀 근무

유길용.박사라 입력 2017. 7. 26. 02:30 수정 2017. 7. 2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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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때부터 임원 가족인 줄 알아"
KAI 측 "공개 채용 입사" 의혹 부인
방위사업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핵심 부서에 하성용(66) 전 사장의 핵심 측근들의 자녀들이 채용돼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KAI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사 이모(62)·김모(57) 전무와 공모(56) 상무의 자녀는 2013년을 전후해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채용됐다. 이들은 한국형 전투기(KF-X) 관련 부서와 구매본부 등에서 일하고 있다.
임원 자녀 채용과 특정 협력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 특혜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 사천 본사 [연합뉴스]
이 전무와 공 상무는 하 전 사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KAI가 외국 업체와의 거래에서 10억원대 환차익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받는 2007~2008년 하 전 사장은 경영지원본부장이었고, 이 전무는 재경본부에서 일했다. 공 상무는 2012년 임원으로 승진한 뒤 구매본부장을 맡았다.
검찰은 KAI의 원가 부풀리기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지난 14일 두 사람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김 전무는 하 전 사장 취임 후 T-50 고등훈련기, KF-X 개발사업을 이끌었다.
방산비리 수사를 받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하성용 전 사장 측근 임원의 자녀들이 KAI에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KAI 관계자는 “임원 자녀들이 입사지원서를 낼 때부터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알았고 채용 특혜 소문도 돌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가족이 채용된 경위도 살펴볼 계획이다.

이에 대해 KAI 측은 “해당 임원 자녀들은 모두 공개채용으로 입사했다. 1, 2차 면접에선 ‘블라인드’ 처리해 임원 자녀임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날 지난해 6월부터 신병을 추적해 온 이 회사 손승범 인사운영팀 차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공개수배했다. 손씨는 KAI에 재직하면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을 개발하는 용역회사 선정 업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손씨도 자신의 가족이 연루된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업체 A사를 설립한 뒤 247억원대의 계약을 맺고 이 중 2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하 전 사장의 최측근인 손씨가 비자금 조성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하 전 사장의 측근들과 관련된 의혹과 함께 가까운 협력업체에 편법으로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KAI 협력사의 한 관계자는 “경쟁입찰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지만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특정 업체에 물량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에 대해 KAI 측은 “모든 사업은 경쟁입찰을 통해 가격·생산능력 등 조건을 고려해 업체를 선정한다. 수의계약이나 특혜는 없다”고 반박했다.

유길용·박사라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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