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클린턴 범죄엔 왜 눈감나" 법무장관 사퇴 압박
CNN "트럼프, 경질보다 사퇴 원해"
백악관 참모와 갈등 틸러슨 국무
프리버스 비서실장도 교체설
트럼프 미 정부가 집권 6개월여 만에 흔들리고 있다. 내각과 백악관의 중추인 법무장관, 국무장관, 백악관 비서실장 교체설이 나오면서 출범 반년이 지나도록 안착하지 못한 트럼프 정부가 내부에서 요동치는 단면이 노출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들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비공개로 논의 중”이라며 “일부 측근은 세션스 장관이 사임하거나 해임될 경우 대신할 인사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임명권자로부터 “사면초가에 몰린(beleaguered) 법무장관”이라는 말까지 들은 세션스 장관은 더는 법무부 조직을 지휘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을 경질하기보다는 그가 스스로 물러나기를 원한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를 포기한 데 대해 “이럴 줄 알았다면 그를 장관에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틸러슨 장관은 백악관이 국무부 예산과 조직을 크게 줄이는 바람에 국무부 관료들로부터 외풍을 막지 못한 장관으로 몰려 시작부터 위신이 깍였다는 얘기가 워싱턴 외교가에 돌았다. 폴리티코는 지난달 28일 틸러슨 장관이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차관보에 앉히려 했지만 백악관의 반대로 포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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