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클린턴 범죄엔 왜 눈감나" 법무장관 사퇴 압박

채병건 2017. 7. 2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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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6개월 만에 내각 요동
CNN "트럼프, 경질보다 사퇴 원해"
백악관 참모와 갈등 틸러슨 국무
프리버스 비서실장도 교체설

트럼프 미 정부가 집권 6개월여 만에 흔들리고 있다. 내각과 백악관의 중추인 법무장관, 국무장관, 백악관 비서실장 교체설이 나오면서 출범 반년이 지나도록 안착하지 못한 트럼프 정부가 내부에서 요동치는 단면이 노출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들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비공개로 논의 중”이라며 “일부 측근은 세션스 장관이 사임하거나 해임될 경우 대신할 인사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세션스. [AP=연합뉴스]
세션스 법무장관은 지난해 2월 공화당 상원의원 중에선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를 발표했던 원조 지지자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션스 장관을 향해 사실상 물러나라는 지시나 다름없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위원회와 수사관들, 그리고 사면초가에 몰린 우리 법무장관은 왜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의 범죄와 러시아 관련성은 들여다보지 않는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임명권자로부터 “사면초가에 몰린(beleaguered) 법무장관”이라는 말까지 들은 세션스 장관은 더는 법무부 조직을 지휘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을 경질하기보다는 그가 스스로 물러나기를 원한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를 포기한 데 대해 “이럴 줄 알았다면 그를 장관에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틸러슨. [A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백악관 참모진과의 갈등설이 나오고 있다. CNN은 “틸러슨은 백악관과의 이견이 늘고 있다”며 “틸러슨의 좌절은 거의 비밀도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CNN은 “렉시트가 벌어져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통 두 명의 발언도 전했다. 렉시트(Rexit)는 렉스 틸러슨 장관이 국무부를 떠난다는 의미의 조어다.

틸러슨 장관은 백악관이 국무부 예산과 조직을 크게 줄이는 바람에 국무부 관료들로부터 외풍을 막지 못한 장관으로 몰려 시작부터 위신이 깍였다는 얘기가 워싱턴 외교가에 돌았다. 폴리티코는 지난달 28일 틸러슨 장관이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차관보에 앉히려 했지만 백악관의 반대로 포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프리버스. [EPA=연합뉴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백악관 정치의 핵인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교체설도 다시 불거졌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신임 공보국장을 임명하면서다. 폴리티코는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의 등장은 프리버스 실장의 후임까지 염두에 둔 인선이라는 공화당 내 해석을 전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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